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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주의 스타트업 코칭] <76> 고객 한명이라도 더 잡으려면

KAIST 경영대학 교수

사업소개 현장서 VIP 체험권 등 이벤트

언론기사 노출 대비 홈페이지도 신경쓰길





스타트업 관련 행사에 가면 현재 사업을 진행하는 스타트업 대표들의 사업 소개를 들을 기회가 있다. 사업을 시작하게 된 배경과 현재 하고 있는 일, 그리고 앞으로 하고 싶은 일에 대해 들어보면 그 회사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지난주에도 그런 행사가 있었다. 네 군데의 스타트업 대표들이 사업 소개를 했다. 청중들은 대부분 창업에 관심을 가진 청년들이었다. 행사가 끝나고 나서 발표했던 친한 대표에게 물어봤다.

“오늘 발표는 어떤 목적으로 했어요?”

“그냥 사업 소개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아서요.”

“청중들 상당수가 대표님 사업의 고객인 것 같던데, 그냥 소개만 하고 돌아가기에는 좀 아쉽지 않아요? 이들이 고객이 될 수 있도록 넛지(사람들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할 수 있는 방법 좀 없어요?”

“사실 오늘 어떤 분들이 오는지도 잘 몰라서….”



스타트업 대표는 정신이 없을 정도로 할 일이 많다. 이야기를 나눴던 대표도 며칠 동안 잠을 자지 못했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행사에 참여한 것이다. 그 바쁜 와중에 왜 참여했는지 생각해본다. 청중들에게 기업가정신을 북돋아 주는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또 생각지 못했던 좋은 사람을 만나거나 새로운 사업 기회를 잡을 수도 있을 것이다. 다 좋은데 이것만 가지고는 좀 아쉬운 감이 있다. 특히 후자는 운이 좋으면 그렇다는 것 아니겠는가. 청중 대부분이 목표 고객과 겹친다면 이들이 입장하는 과정에서 상품 안내서와 특별 할인권 같은 것을 나눠 줬으면 어땠을까. VIP 체험권이나 샘플 같은 것도 괜찮았을 것 같다. 주최 측이 모아준 100명이 넘는 청중들에게 자신의 사업을 소개하는 아주 좋은 자리에서 소개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공감하는 사람들에게 자사 상품을 좋은 조건에 이용해볼 기회를 준다면 서로 윈윈이지 않았을까. 물론 너무 노골적으로 광고하는 것은 보기에 좋지 않겠지만 넛지 수준에서는 충분히 생각해볼 만하지 않았을까 싶다. 100명도 넘는 사람들이 있는데.

언론 기사도 마찬가지다. 언론 기사는 돈 한 푼 안 들이고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다. 이때도 조금만 더 준비하면 사업적인 효과를 크게 가져갈 수 있다. 보통 이런 기사에는 회사 이름이나 상품명 혹은 서비스명이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기사를 읽은 독자 중 해당 상품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웹사이트에 들어올 것이다. 따라서 언론에 기사가 나오는 시점에는 홈페이지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어야 한다. 회사·서비스명이 포털 사이트 검색 시 제대로 노출되는 지도 확인해야 한다. 어떤 경우는 상품명이 ‘푸른 하늘’처럼 보통명사로 된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되면 고객 유입에 대한 효율성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푸른 하늘’과 관련된 다른 정보들이 상위 노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름을 정하는 데도 신경 써야 하는 이유다.

아직 제대로 된 홈페이지가 없다면 한 페이지짜리 소개 페이지라도 만들어 접속하는 고객들의 e메일 주소를 받아두는 것도 유용하다. 정상 서비스가 진행될 때 알릴 수 있도록 말이다. 이렇게 소중한 기회들을 쉽게 날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드레스 대여 사이트인 렌트더런웨이는 사이트 론칭 초기 뉴욕타임스(NYT)에 기사가 나가면서 10만여명의 신규 회원을 유치했다. 안경 판매로 유명한 와비파커는 지큐(GQ)라는 잡지에, 신발 브랜드 탐스슈즈는 LA타임스에 소개되면서 초기 성장의 도화선이 됐다.

스타트업은 무엇을 하든지 고객에게 집중하고 경제적인 비용으로 한 명이라도 더 유입시킬 방법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sungjucho@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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