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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최측근' 김종천 비서관 만취운전…"靑 공직기강 해이"

靑 경호처 직원 시민폭행 사건 13일만에

혈중알코올농도 0.120%…文, 사표 수리

김종천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음주 운전에 적발돼 사표를 제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23일 오전 “오늘 새벽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음주 운전으로 단속됐다”고 밝혔다. 김 의전비서관은 비서실장에게 보고한 뒤 사직서를 제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에 대해 보고받고 사표 수리를 지시했다./연합뉴스




김종천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23일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돼 사직서를 제출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오늘 새벽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서울 종로구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음주운전으로 단속됐다”며 “의전비서관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보고한 뒤 사직서를 제출했고 공직기강비서관실에 자진 신고 및 조사 요청을 했다”고 전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현안점검회의 후 티타임에서 임 비서실장에게 보고를 받았으며, 즉각 사표 수리를 지시했다고 고 부대변인은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비서관은 음주 후 대리운전 기사를 불렀고, 대리기사를 맞이하는 장소까지 운전해서 간 혐의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의전비서관 역할은 홍상우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대신한다.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김 비서관은 이날 0시 35분 서울 종로구 효자동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100m가량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비서관은 차를 몰고 가다가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경찰 단속에 적발됐다. 그의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120%로 면허취소 수준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김 비서관과 출석일정을 조율해 음주운전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청와대가 이같이 신속한 사직 절차에 들어선 것은 ‘윤창호씨 사고’ 등을 통해 최근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른 음주운전에 관용을 베풀 수 없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지난 10월 10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음주운전 사고는 실수가 아니라 살인행위가 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삶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행위가 되기도 한다”며 “초범일지라도 처벌을 강화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특히 의전비서관은 대통령을 가까운 곳에서 보좌하는 참모이니만큼 더더욱 예외를 둘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임종석 비서실장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김 비서관의 음주운전 문제는 청와대에도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비서관이 의전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 비서실장실 선임행정관으로 청와대 전체 업무를 실무선에서 챙겨 왔으며, 만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서울 답방이 이뤄질 경우 남북정상회담에서 대통령을 보좌할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청와대 들이 각종 사고를 일으키면서 일각에선 청와대의 공직기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6월 조현옥 인사수석을 태우고 이동 중이던 관용차가 청와대 앞에서 신호위반을 했다. 지난 10일에는 청와대 경호처 5급 공무원이 술집에서 시민을 폭행해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다. 특히 김 비서관의 음주운전은 이 사건이 발생한 지 보름도 지나지 않아 발생했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내년이면 집권 3년 차를 맞는 문 대통령과 청와대가 유사한 사건의 재발을 막고 공직기강을 다잡을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노진표 인턴기자 jproh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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