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은 24일 관서기를 게양하고 상황실에서 첫 상황회의를 개최한 뒤 정식 업무에 들어갔다고 25일 밝혔다. 27일에는 해경의 인천 환원을 기념해 관계기관과 지역민 등을 초청해 현판 제막식을 갖는다.
1953년 해양경찰대로 창설된 해경은 당시 부산에 본부를 뒀다가 1979년10월 인천으로 이전했다. 서울과 가깝고 남북간 대치상황 등을 고려해 남해보다 서해가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이후 참여정부 시절인 2005년 차관급 기관으로 격상됐고 그해 11월 인천 송도국제도시 신청사에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해경은 2014년4월 발생한 세월호 참사 때 부실 구조의 책임을 지고 조직 해체라는 비운을 맞았다. 그해 11월 국민안전처 산하 해양경비안전본부로 편입됐고 2016년8월에는 청사를 송도에서 세종으로 옮겼다.
하지만 해경이 국민안전처로 편입되면서 비상 상황에서 신속·정확한 대응이 어렵고 보고체계가 복잡해졌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정치권에서도 해경 부활론이 제기됐고, 인천지역에서는 정치권을 중심으로 인천 환원을 요구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대선 기간 해경 독립과 인천 이전을 약속한 바 있다. 결국 지난해 7월 정부조직 개편과 올 1월 행복도시법 개정에 따라 해경의 인천 이전이 확정됐다.
인천 이전에 맞춰 해경은 신청사 외관 디자인을 공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해경 송도청사 옥상에 들어선 ‘인명구조선’ 조형물이다. 수명이 다한 20톤급 폐선을 활용해 해경 연안구조정 형태로 제작했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새롭게 도약하겠다는 해경의 각오와 의지를 담았다. 구조선 뒤로는 물보라 형상의 ‘Save Life’라는 문구가 쓰여져 있다. 이 작품의 기획과 제작은 경찰청과 인연을 맺어온 광고전문가 이제석 씨가 맡았다. 이제석 씨는 “이번 작품에서 날아가는 듯 표현된 함정은 새롭게 도약하는 해양경찰의 의지를, ‘Save Life’라는 문구는 국민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해양경찰의 다짐을 담은 것”이라고 밝혔다.
해경은 본청 인천 이전에 맞춰 제복도 새롭게 교체한다. 현재 제복이 바다라는 특수성을 가진 해경의 근무환경과 거리가 있다고 판단해서다. 국정감사 때는 다른 기관에 비해 점퍼 등의 성능이 낮다는 지적도 받았다. 새 제복은 해경의 다양한 업무특성에 맞도록 기능성과 활동성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디자인은 바다를 표현한 푸른색과 국민화합을 상징하는 선으로 신속하고 역동적인 모습을 담았다. 개선된 제복은 27일 최종보고회를 통해 공개된다. 조현배 해양경찰청장은 “해경은 세계 최고의 믿음직한 해양경찰기관을 만들겠다는 꿈을 실현하고 있다”며 “인천에서 국민과 함께 꿈을 만들어갈 해경에게 많은 성원과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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