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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배·이사비 지원에도..세입자 구하기 쉽지않네

전세 수요 늘었다지만 매물 넘쳐

잔금 납부 앞둔 집주인 발동동

기존 세입자 보증금 반환 요구도





“전세 수요가 늘었다고요? 그래도 전세 매물이 넘쳐 요새는 세입자가 ‘갑’입니다. 전세 계약할 때 세입자들이 도배는 기본으로 요구하고 심지어 기존 세입자들은 전세가격이 떨어졌으니 보증금을 돌려 달라고 하기도 합니다.”(송파구 A중개업소 대표)

최근 매매시장뿐 아니라 전세시장까지 얼어붙으면서 세입자를 찾지 못한 집주인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집값 약세 조짐이 보이면서 일단은 지켜보겠다며 전세로 눌러앉는 수요가 늘었지만 그보다 전세 매물이 훨씬 많이 는데다 전세자금 대출 규제 강화로 세입자 우위 시장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25일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마포·동작구 등 서울 주요 지역에선 새 아파트 입주가 몰리면서 전세 매물이 속속 나오고 있다. 마포구에선 마포자이 3차 등 입주, 마포래미안푸르지오의 전세 재계약 시점 도래 등이 겹쳤다. 동작구 일대에서도 흑석7구역을 재개발한 아크로리버하임(1,073가구), 상도동 대림아파트를 재건축한 e편한세상 상도 노빌리티(893가구) 등이 연말 입주를 앞두고 있다. 흑석동의 J중개업소 대표는 “입주 아파트의 경우 전세금으로 잔금을 치러야 하는 집주인들도 많은데 거래는 안 되고 있다”면서 “이사비 지원까지 하면서 세입자를 구하려는 집주인도 있다”고 밝혔다.



학군 수요로 붐벼야 할 강남권에서도 전세를 구하려는 발길이 끊긴 것은 마찬가지다. 강남구 도곡동의 정형연 렉슬황금공인 대표(서경 부동산 펠로)는 “강남권의 경우 입시를 전후로 한 11월~12월이 성수기인데 요즘에는 학군 수요마저 없어져 버린 것 같다”면서 “전세 물량이 그렇게 많지도 않은데 수요가 그것보다 더 없다”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임대인들은 도배, 장판 및 화장실 수리 등 각종 당근을 제시하기도 하고 수 천 만 원씩 가격 조정도 해주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1월 셋째주(11월19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06% 떨어지며 4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전세시장은 내년에도 상당 수준의 입주 물량이 예정돼 있어 안정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는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수도권에서 입주하는 아파트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0% 증가한 6만9,692가구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내년 서울에선 11년만 최대 수준인 4만1,727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면서 “대출 규제로 인해 집주인들은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전세를 더 내놓는 반면 세입자들은 전세대출 규제로 전세 자금을 구하기 힘들어져 당분간 전세가 안정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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