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예계가 ‘빚투(#빚too·나도 떼였다)’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마이크로닷을 시작으로 도끼, 비 등이 나란히 부모 사기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당사자들의 각기 다른 대처 방식이 눈에 띈다.
‘빚투’ 논란의 시작은 마이크로닷이었다. 지난 1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과거 충북 제천에 거주하던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이웃들에게 수억 원의 돈을 빌린 후 뉴질랜드로 야반도주했다는 글이 게재됐다.
이에 마이크로닷은 “사실 무근이며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지만 피해자들이 잇따라 인터뷰를 통해 피해 사실을 고백하고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해당 혐의로 경찰에 피소된 사실확인원이 공개되면서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그러자 마이크로닷은 “뉴질랜드로 이민 갈 당시 5살이었고 이 일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해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며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이후에도 논란은 계속됐다. 특히 마이크로닷이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언급했던 큰아버지까지 자신을 피해자라고 밝히면서 마이크로닷의 진정성에 대한 의심도 제기됐다. 결국 마이크로닷은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 의사를 밝히며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각 프로그램들 역시 마이크로닷의 촬영분을 통편집하며 논란에 대처했다.
마이크로닷의 논란이 채 잠잠해지기도 전, 도끼도 비슷한 논란에 휩싸였다. 그의 어머니가 20년 전 중학교 동창 A씨에게 1000여만 원을 빌린 뒤 갚지 않았다는 내용이 보도된 것. 그러자 도끼는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잠적한 적도 도망간 적도 없다. 당시 엄마가 운영하다 망한 레스토랑 때문에 뭔가 해결해야 해서 빌린 것 같다. 엄마는 사기 친 적 없고 법적 절차를 밟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다소 경솔한 발언이 발목을 잡았다. 그는 “빌린 돈이 10억, 20억, 100억이면 사과하겠지만 20년 전 엄마 가게에 급한 일을 덮으려고 1000만 원 빌린 것 가지고 ‘승승장구하는 걸 보니 가슴이 쓰렸다’고 하는 건 다 X소리”라며 “1000만 원 갖고는 집도 못 산다. 어차피 내 한 달 밥 값 밖에 안 되는 돈이다”라고 말했다. 사실관계를 떠나 피해자를 조롱하는 듯한 그의 발언에 대중은 분노했다.
관련기사
이후에도 도끼는 SNS를 통해 꾸준히 누리꾼들과 설전을 벌였다. ‘1000만 원은 한 달 밥값’이라는 발언에 대해서도 “충분히 오해의 소지가 있을 발언이지만 후회는 없다. 원만히 일을 해결 중이고 내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노력은 알아서 다 하고 있다”고 떳떳한 태도를 보였다.
가수 비는 자신의 부모가 비의 부모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A씨의 국민청원이 등장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A씨는 “1988년 비의 부모가 1700만 원 어치의 쌀과 현금 800만 원을 빌려가고 갚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비 측에 연락하려 했지만 닿지 않았고 비 가족을 찾아가 빚을 갚아달라고 호소했지만 문전박대를 당했다는 것이 A씨의 주장이었다.
그러자 비의 소속사 레인컴퍼니 측은 “해당 내용에 대해 정확한 사실 여부를 파악 중에 있다”며 “상대 측이 주장하는 내용은 고인이 되신 어머니와 관련된 내용이라 빠른 시일 내에 당사자와 만나 채무 사실관계 유무를 확인 후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후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비의 아버지 정씨는 A씨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눴고 A씨는 “우리가 요구한 금액과 비의 아버지가 제시한 금액에 이견이 있었다. 법적 문제로 비화하고 싶지 않고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비슷한 부모 사기 의혹이지만, 이들이 보여준 대처 방식은 모두 달랐다. 누군가는 섣부른 발언으로 논란에 기름을 붓는가 하면 누군가는 신중하고 빠른 태세로 사건 해결에 힘썼다. 앞으로 이들의 빚투 논란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지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다운기자 sest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