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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어지는 경기둔화 시그널] 금융위기 터지기 전에도 금리 역전...美 덮친 '불황의 공포'

■금리 뒤집힌 美
단기 경제전망 악화에 단기물 급등
이전 9차례 경기침체 상황과 비슷
파월 의장 금리인상 신중론 영향
"일시적 현상 그칠 것" 경계론도

[짙어지는 경기둔화 시그널] 금융위기 터지기 전에도 금리 역전...美 덮친 '불황의 공포'

‘10월 악몽’에서 벗어난 듯했던 뉴욕증시가 미국 장단기 수익률(금리) 역전 여파로 4일(현지시간) 3%대의 급락세를 보이면서 시장이 다시 내년 이후 경기 후퇴에 대한 불안감에 뒤덮였다. 2년물과 10년물 금리 차이가 0.12%포인트 아래로 떨어지며 지난 2007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자 11년 전의 금리 역전현상이 2008년 세계 경제침체의 전조가 됐듯이 이번 국채 금리시장의 이상 기류가 내년 이후 글로벌 경기 침체를 예고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 국채금리는 전날 미 국채 3년물과 5년물 금리가 11년 만에 역전된 데 이어 이날 2년물·10년물 국채금리 격차가 0.12%포인트 아래로 떨어지며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10년물 금리는 2.914%, 2년물 금리는 2.796%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통상 채권금리는 만기가 길수록 높지만 단기적 경제전망이 악화되면 단기물 금리가 가파르게 오른다. 이 때문에 최근 발생한 장단기 금리 역전이나 격차 축소를 두고 일부 전문가는 ‘불황의 전조’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2년물·3년물 금리가 5년물 금리를 앞지른 경우 시차를 두고 시장이 주목하는 대표적인 단기 국채인 2년물과 장기채인 10년물 금리 역전이 어김없이 나타났다. 1955년 이후 미국은 총 9차례 경기침체를 맞았는데 매번 6개월∼2년 앞서 2년물ㆍ10년물 금리가 역전됐다. 미국의 투자정보업체 비스포크는 1990년·2001년·2007년 경기 후퇴 때도 유사 동향이 관측됐다며 이 세 차례의 불황이 미 국채 3년물·5년물 금리가 역전된 뒤 평균 26.3개월 후에 발생했다고 보고서를 통해 지적했다. 이 같은 이유로 미 국채의 장단기 금리 역전현상은 경기침체를 예측하는 일종의 시그널로 받아들여져왔다.

시포트글로벌증권의 톰 디 갈로마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연방준비제도( Fed·연준)가 긴축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도 금리 역전현상을 부추기는 요인”이라며 “이(금리 역전)는 12~18개월 뒤에 경제가 침체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말했다.

전날에 이어 3년물·5년물 금리 역전이 더욱 뚜렷해지고 2년물·10년물 차이도 한층 좁혀지면서 증시는 공포감에 휩싸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99.36포인트(3.10%) 급락한 25,027.0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0.31포인트(3.24%) 급락한 2,700.06에, 나스닥지수는 283.09포인트(3.80%) 폭락한 7,158.43에 장을 마감했다.

다만 금리 역전이 반드시 경기불황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며 과도한 경계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우선 금리 곡선 역전이 ‘일시적’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1998년에도 지금처럼 2년물과 5년물 국채수익률이 역전된 적이 있지만 다른 만기 수익률로 번지거나 경기침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리 역전이 (경기불황을 가늠하는) 수정구슬(crystal ball)은 아니다”라며 “무턱대고 경기침체가 몰아닥칠 것이라며 패닉에 빠질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국채금리 격차가 좁아지면서 수익률 기울기가 ‘0’인 수평선이 된다면 향후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시장전망을 반영하는 것일 뿐 이것이 곧바로 경기침체를 몰고 오는 것은 아니라는 게 WSJ의 분석이다.

무엇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전통적인 경제지표들이 이전 같은 예측지표 역할을 정확히 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금리 역전에 지나친 의미를 둬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앞서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은 “역사적으로 수익률 곡선 역전은 경기둔화의 훌륭한 전조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성장률과 물가상승률·금리 등의 전통적인 경제학적 관계들은 끊어졌다고 지적한 바 있다. CNBC는 “연준 관리들이 수익률 곡선을 주시하고 있으나 이는 경제의 건전성을 따지는 여러 지표 가운데 하나로 참고할 뿐”이라며 “3년물·5년물 금리가 역전됐다고 해서 단기간에 자산군의 전반적인 실적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미국 경제가 여전히 견고하다”면서 “추가적으로 점진적 금리 인상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발언을 내놓았다. 그는 내년에도 미 경제 성장률이 2.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경기둔화 우려는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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