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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쇼핑관광 안바꾸면 ‘유커귀환’ 오래 못간다

사드 보복 여파로 발길이 뜸했던 중국인 관광객(유커)들이 돌아오고 있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국제수지를 보면 여행수지 적자가 9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여행수지 적자폭은 2016년 11월(7억5,000만달러) 이후 가장 작다. 이는 ‘유커 귀환’ 효과가 컸다. 10월 중 중국인 입국자 수는 47만5,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37.6%나 늘었다. 이 덕분에 외국인이 국내에서 쓴 돈도 15억4,0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50% 가까이 증가했다니 반갑다.

올 들어 유커는 꾸준히 느는 추세다. 한중 갈등이 심했던 지난해 4월(22만명)과 5월(25만명)에 비해 지금은 2배가량 급증했다. 하지만 우리의 관광 현실을 생각하면 걱정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사드 보복 기간이 한국 관광산업의 체질을 바꿀 좋은 기회였지만 쇼핑 위주의 관행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울의 경우 오전에는 동대문, 오후에는 명동을 도는 ‘쇼핑 뺑뺑이’가 여전하다. 그나마 가볼 만한 지역도 서울과 제주 정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관광 콘텐츠까지 부족하다 보니 관광객들의 재방문율은 2회 13%에서 3회는 7% 수준으로 뚝 떨어진다. 이러는 사이 경쟁국인 일본·대만 등은 관광 인프라를 대폭 확충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7월 카지노를 갖춘 복합리조트 건설을 허용하는 통합형 리조트 실시법을 통과시키는 등 동북아 관광 패권을 잡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이 법은 야당과 시민단체의 반대가 거셌지만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까지 관광객 4,000만명 달성을 목표로 밀어붙였다.



이대로 가면 일본을 따라잡기는커녕 유커를 일본에 다 빼앗길 판이다. 이런 사태를 막으려면 쇼핑 중심의 관광정책을 재정비해야 한다. 매년 수십만 명의 외국인을 유치하는 보령 머드축제 같은 문화나 미식체험 콘텐츠를 개발하는 게 시급하다. 일본처럼 과감하게 관광규제를 푸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그래야 유커 귀환이 지속 가능할 것이다. 사드 사태에서 보듯 유커는 정치변수에 민감한 만큼 유커 의존도를 낮추는 관광객 다변화 노력을 계속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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