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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엔 '괘씸죄' 적용했나...中, 전직 외교관 이어 사업가도 억류

멍 부회장 체포 협조에 '보복'

화웨이 사태 갈수록 복잡해져

마이클 스페이버 /AP연합뉴스




마이클 코프릭 /국제위기그룹(ICG) 제공


미중 무역전쟁의 불똥이 애꿎은 캐나다로 옮겨붙었다. 중국이 화웨이 사태 이후에도 미국에는 전면전을 피하기 위한 양보 제스처를 취하는 반면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체포에 협조한 캐나다에는 ‘괘씸죄’를 적용해 보복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캐나다 외교장관은 12일(현지시간) 전직 외교관 마이클 코프릭의 중국 억류 사실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또 다른 캐나다인이 현지에 잡혀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프릴랜드 장관은 “그의 소재를 확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중국 당국에 이 문제를 제기했다”고 말했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13일 브리핑에서 두 번째로 억류된 캐나다인이 대북 사업가인 마이클 스페이버이며 그는 지난 10일부터 국가안전부 소속 단둥 국가안전국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스페이버는 대북교류단체 ‘백두문화교류사’ 대표로 2014년 1월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데니스 로드먼의 방북을 주선한 바 있다. 그는 9일 트위터에 북한 사리원 거리에서 자전거를 타는 주민들의 사진과 함께 ‘10일부터 며칠 동안 서울에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남겼지만 이후 소식이 끊겼다.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화웨이 사태의 책임을 물어 캐나다에 보복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멍 부회장은 1일 캐나다에서 체포됐다가 이날 84억원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다. 존 맨리 전 캐나다 부총리는 블룸버그통신에 “캐나다는 애초에 멍 부회장을 체포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했다”면서 “그가 밴쿠버에서 체포망을 빠져나가도록 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캐나다 대표 의류업체인 ‘캐나다구스’도 볼모가 됐다. 중국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으로 캐나다구스 주가는 이달 들어 20% 급락했으며 상하이에 이은 베이징과 홍콩 출점 계획도 불투명해졌다.

캐나다는 지난해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추진했지만 중국의 치부인 인권 문제를 건드리면서 양국 간 긴장이 이어졌다. 여기에 올해 국가안보를 이유로 중국 국영기업의 에이컨(캐나다 건설사) 인수까지 불허하면서 갈등이 깊어졌다.

캐나다는 자국 농산품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을 더 이상 자극하지 않으려 했지만 화웨이를 무역협상 카드로 끌어들이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때문에 미중 무역전쟁의 한가운데에 발을 담근 꼴이 됐다. 블룸버그는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멍 부회장 문제에서 멀어지려 했지만 캐나다인이 억류되고 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 수사에 개입하겠다고 나서면서 (미중) 불화에 끌려 들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프릴랜드 장관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필요하다면 화웨이 수사에 개입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범죄인 인도 과정을 정치화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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