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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이앤씨 "일감 시스템 관리…품질도 좋아졌죠"

[상의 '산업혁신운동' 가시적 성과]

온라인 결재 등 SKT와 개선작업

안종관(가운데) 설악이앤씨 대표와 임직원들이 산업혁신운동을 통해 만든 새 업무 시스템을 활용해 일하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상공회의소




“산업혁신운동 초창기에는 사실 대표인 저부터 반신반의했습니다. 과연 바뀔 수 있을지…. 그런데 거짓말처럼 시간이 갈수록 회사가 바뀌는 게 눈에 보이더군요. 운이 좋게도 이 사업에 4년이나 참여할 수 있었어요. 더 좋은 품질과 지역사회 봉사를 통해 받은 혜택을 다시 나누고 갚을 생각입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이 진행 중인 ‘산업혁신운동’에 참여했던 안종관 설악이앤씨 대표의 말이다. 설악이앤씨는 기지국과 광중계기 등을 설치하는 시설공사 전문회사로, 강원도 원주에서만 20년째 자리를 지켜온 지역 터줏대감이다. SK텔레콤 강원지사에서 근무하던 안 대표가 정종화 대표와 함께 1998년 설립했다. 원주 출신으로 지역 특성을 잘 알고 있던 안 대표의 계산은 강원도를 전문적으로 맡아 공사해보겠다는 것이었다. 이 판단은 적중했다.

“당시엔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잠깐 왔다 가는 식으로 시설공사를 하다 보니 크고 작은 문제들이 많이 발생했습니다. 지역을 잘 아는 업체에서 시공하니 많이들 좋아했죠.”



하지만 일감이 많아지면서 문제가 생겼다. 3G에서 4G로 넘어가던 2012년, 전국적으로 대대적인 통신망 공사가 벌어지면서 설악이앤씨도 많은 공사를 맡았다. 인력과 장비, 시간이 모두 부족했다. 어쩔 수 없이 외주업체를 썼고, 자연스레 품질관리 문제가 생겼다. 그렇다고 고용을 늘릴 수는 없었다. 고용 이후의 공사 물량이 그만큼 나올지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설악이앤씨가 산업혁신운동의 문을 두드린 이유다. 4년간 일감의 많고 적음에 따라 탄력적 대응이 가능한 시스템 개발과 정착에 총력을 기울였다. 기본 인력을 바탕으로 일이 많을 때는 어떻게 조직을 구성할 것인지, 빠듯한 일정에서는 어떻게 안전을 보장할 것인지 다각적으로 연구한 뒤 개선작업을 했다. SK텔레콤이 설악이앤씨를 도왔다.

효과는 컸다. 공사 현장과 본부가 즉시 소통할 수 있는 온라인 결재 시스템을 도입해 의사결정에 걸리는 시간을 8일에서 1.1일로 줄였다. 핵심성과지표(KPI) 목표 달성 적기 구축률은 60%에서 93%로 상승했다. 수주도 늘었다. 국가재난안전통신망 구축 사업 등 굵직한 공사를 따냈다. 이는 한 해 영업이익이 약 48억원 늘어나는 효과로 나타났다. 설악이앤씨는 산업혁신운동을 통해 배운 것을 매뉴얼화 하고 교육자료로 만들어 직원 개개인의 능력도 업그레이드했다.

이제 설악이앤씨는 강원도에 그치지 않는 전국구 업체로 도약을 준비 중이다. 신사업 창출도 실현 단계에 이르렀다는 게 회사의 자체 평가다. 회사 관계자는 “결국 시스템 정립이 관건이라는 걸 깨달았다”며 “4년 간 산업혁신 운동을 통해 회사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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