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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워치] 살롱, 한정된 '회사인맥'서 벗어나 인생 바꿀 새로운 일상으로

살롱문화 '긍정적 시선'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트레바리 압구정 아지트’에서 트레바리 회원들이 책을 읽고 있다./사진제공=트레바리




“인생을 바꾸려면 ‘시간·공간·사람’이 달라져야 한다는데 트레바리에서는 이 세 가지를 ‘토털 패키지’로 제공하는 셈입니다.” (트레바리 멤버 정지철씨)

‘트레바리’ ‘문토’ ‘취향관’ 등 최근 부흥하고 있는 ‘살롱모임’에 나가는 사람들이 모임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지극히 평범하다. 평소 안 읽는 책을 읽어보기 위해, 새로운 분야를 접해보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막상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지적 교류를 하다 보니 인생에 생기와 활력이 더해졌다는 이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가장 큰 즐거움으로는 비슷한 관심사나 취향을 가진 이들을 만나면서 교류의 폭이 넓어졌다는 점을 꼽는다. 친구가 많아도 비슷한 취향이나 공통된 관심사를 가진 이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트레바리 멤버로 참여하다 클럽 파트너까지 지원한 직장인 박소영(32)씨는 “회사생활을 몇 년 하면 한정된 사람들과만 교류하게 되는데 모임에서는 같은 관심사를 가진 다양한 직업의 사람을 만날 수 있다”면서 “그들에게 또 다른 관점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듣는 지적 충족감이 매우 크다”며 미소를 지었다. 살롱문화를 구현한 가게를 종종 다니는 회사원 차정연(30)씨는 “주변에서 만날 수 없었던 새로운 사람들, 특히 개성 강한 젊은 사람들과 평소에 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일정 액수 이상의 회비와 독후감 같은 실질적 성과물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느슨한 일반 커뮤니티와 차별성을 갖는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는 이들도 적지 않다. 3년째 트레바리 모임을 하고 있는 박선영(28)씨는 “대학 시절 독서모임을 했을 때는 책에는 큰 관심이 없고 사교를 목적으로 만나는 이들이 다수여서 결국 모임의 취지가 흐려지는 일이 다반사였다”며 “그런 사람들이 비용을 내고 독후감까지 써야 하는 트레바리에 오기는 어려운 만큼 오히려 진성 회원 위주로 커뮤니티가 꾸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만난 지 얼마 안 된 사람들끼리 긴밀한 사교모임을 이루기도 한다. 트레바리는 매달 정기 모임과 번개 모임 등 두 번의 공식 모임이 있는데 자정을 넘겨서까지 이야기꽃을 피우는 일이 적지 않다. 친밀한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대화가 오가면서 다른 주제의 커뮤니티를 만들자는 즉석 제안이 나와 새로운 스터디가 만들어지는 경우도 늘고 있다. 학기당 20만원에 달하는 참가비는 이 같은 모임을 유지하는 대가로 전혀 아깝지 않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참가자들은 모임을 운영하는 측에서 마련한 장소로 정해진 시간에 가기만 하면 된다. 차씨는 “모임을 주최하고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번잡스러운 일들을 커뮤니티가 공식적으로 대신해주는 만큼 전혀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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