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퀸즐랜드 해안 주변에 서식하는 상어 개체 수가 지난 50여 년에 걸친 남획 영향으로 종에 따라 최대 9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4일 보도했다.
퀸즐랜드는 상어 떼 출현 뉴스로 종종 세계인의 관심을 끄는 호주 북동부 지역으로, 주도는 브리즈번이다. 동쪽으로 태평양, 남쪽으로 뉴사우스웨일스주, 서쪽으로 노던 준주와 맞닿아 있다.
퀸즐랜드대학과 그리피스대학 공동 연구진이 그물과 드럼라인(drumline)이 사용된 1962년 이후의 ‘상어 개체 수 억제 프로그램’(shark control program)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귀상어와 백상아리 개체 수가 2016년 기준으로 각각 92% 급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층 포식성이 강한 ‘고래잡이 상어’(whaler sharks)는 82%, 뱀상어는 74%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퀸즐랜드대학의 조지 로프 연구원은 상어 개체 수 감소에는 다른 무엇보다도 상업적 어획(commercial fishing)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리피스대학의 크리스 브라운 박사는 “귀상어 같은 상어 종은 국제적으로 멸종위기종으로 통한다”며 “피할 수 있는 인적 원인으로 이런 종들을 잃는다는 것은 굉장한 비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디언은 호주 해변에서 발생하는 상어 떼의 공격으로 인간과 상어 사이에 불안한 관계가 조성됐다고 전제한 뒤 이번 연구 결과는 상어 개체 수를 억제하는 대책보다는 상어 보호책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을 드러낸 것이라고 전했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