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통안정청(TSA)은 공항 보안검색 과정의 신속·정확도를 높이고 탑승객들의 편의를 제고하기 위한 시스템을 확대 적용한다. 17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미국 최대 규모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 1청사에 컴퓨터단층촬영(CT) 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보안검색대(CT 스캐너)가 설치되고 있다.
마크 하웰 TSA 대변인은 오헤어공항이 지난 2016년부터 자동화된 보안검색대를 운용해온 점을 상기하며 “오헤어공항은 여러 명 분의 짐을 한꺼번에 검색할 수 있는 자동 보안검색대와 새로운 CT 스캐너가 유기적으로 결합·운용되는 미국 내 첫 공항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CT 스캐너는 탑승객 가방 속 내용물을 3차원(3D) 영상으로 생성, 다양한 각도에서 더 잘 확인할 수 있도록 해준다”며 “문제가 지적된 수하물은 자동화 시스템에 의해 다음 차례 수하물의 경로를 막지 않고 별도 우회, 세부 조사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TSA는 설비 테스트 및 보안요원 교육 과정을 거쳐 연말 휴가 시즌 이후부터 시스템 가동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며, 조만간 미국내 모든 공항에서 자동화된 CT 검색대를 운영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CT 스캐너는 작년부터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의 로건국제공항과 애리조나 주 피닉스의 스카이하버국제공항에서 시범 운영됐다. 하웰 TSA 대변인은 이 새로운 보안검색 시스템이 랩톱 컴퓨터 등을 짐가방에 넣은 채 검색대를 통과할 수 있도록 해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조만간 항공기 탑승객들의 액체물 기내 반입을 가능하게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내 액체류 반입 제재는 액체 폭탄 테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마련됐다. 지난 2006년 영국 런던의 히스로공항에서 음료수로 위장한 액체 폭탄이 발견된 후 미국에서도 액체류의 기내 반입이 엄격히 제한됐다. 현재 100㎖를 초과하는 용기에 든 액체물은 기내에 반입할 수 없으며 100㎖ 이하 용기에 담긴 저용량의 액체류는 1인당 총 1ℓ를 넘지 않는 한도 내에서 투명 지퍼백에 담아 반입할 수 있다.
/김은비 인턴기자 silverbi2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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