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교생들 사이에 독감(인플루엔자)이 유행하면서 겨울방학을 맞은 아이들의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22일 전문가들은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것으로 치료제인 항바이러스제를 초기에 투약해야 효과가 높다며 증상이 나타나면 즉각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독감을 증상이 심한 감기로 오해하기도 하지만 200여종의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감기와 달리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보통 1∼3일간 잠복기를 거친 뒤 고열을 동반하며, 콧물이나 재채기 같은 한 가지 증상이 아니라 두통, 근육통 등 전신적인 증상이 함께 동반된다는 점에서 감기와 차이가 있다.
전신 증상이 사라지면 기침 또는 콧물, 인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기침은 2주 이상 지속할 수 있다.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덕철 교수는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 치료해야 한다”며 “증상이 처음 나타나고 48시간 이내에 약을 먹는 것이 효과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 몸속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증식하는 것을 막아야 합병증 발생을 막을 수 있다”며 “건강한 성인은 합병증이 잘 발생하지 않지만, 노인이나 어린이의 경우 증상이 있다면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관련기사
만약 독감에 걸렸는데 호흡곤란과 피가 섞인 가래, 누런 가래 등의 증상이 7일 이상 지속한다면 합병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합병증으로는 인플루엔자성 폐렴, 2차적 세균감염에 의한 세균성 폐렴이 가장 흔하다.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김경수 교수는 “독감 합병증은 암이나 류머티즘 환자와 같이 면역력이 저하된 경우나 만성 심폐질환, 당뇨 환자 등에서 잘 발생한다”며 “소아의 경우 만 2세 미만이 위험군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50세 이상이거나 임신부, 호흡기 질환이 있다면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예방주사는 세계보건기구가 발표하는 그해 독감 유행 바이러스를 바탕으로 생산되기 때문에 매해 접종해야 효과가 있다.
/김호경기자 khk010@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