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약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내 자산가들은 막대한 정치 후원금을 통해 선거 지형에 영향을 미치는 점을 감안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질 전망이다.
23일(현지시간) CNBC방송은 자사의 ‘백만장자 조사’(Millionaire Survey)에서 ‘오늘 선거가 치러진다면 트럼프 대통령 재선에 찬성표를 던지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4%만 “그렇다”라고 답변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공화당 지지층에서도 62%만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7~19일 백만장자 7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으로, 상대적으로 공화당 성향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응답자 가운데 40%는 공화당, 32%는 무당파, 26%는 민주당 성향이다.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로 지명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20%가량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CNBC는 이변이 없는 한 현직 대통령이 자연스럽게 여당 대선후보로 지명되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경쟁자가 나올 수 있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의 차기 주자군에서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선두를 지켰다.
응답자 가운데 38%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지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10%),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7%),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및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각 6%) 순이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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