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을 60초 남겨둔 밤 11시59분,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에서 미국의 새해맞이를 상징하는 ‘볼드롭’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원 타임스스퀘어’ 빌딩 꼭대기에 설치된 깃대 끝에 있던 6t 무게의 대형 크리스털 볼이 40m의 깃대를 따라 하강하자 화려한 불꽃이 밤하늘을 밝혔다. 카운트다운이 끝난 후에는 1,361kg 분량의 오색 색종이가 타임스스퀘어 상공을 물들였다.
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타임스스퀘어에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200만명이 운집해 새해맞이 축제를 즐겼다. 시민과 관광객들은 일제히 ‘해피 뉴 이어’를 외치며 환호했고 서로 포옹하고 키스를 나누며 감격 속에 새해를 맞았다.
특히 올해 크리스털 볼 낙하 버튼은 11명의 언론인 눌러 눈길을 끌었다. AP통신은 지난해 발생한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을 계기로 전 세계적으로 언론의 자유를 지켜야 한다는 취지에서 이뤄졌다고 전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이날 전 세계 곳곳에서는 새해 맞이 축제가 진행됐다. 호주 시드니에서는 8.5t의 폭죽과 10만 번 이상의 특수효과를 활용한 역대 최대 규모의 불꽃놀이가 12분 동안 펼쳐졌다. 이날 저녁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쏟아졌음에도 150만 명 이상이 자리를 지키고 불꽃 축제를 즐겼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세계적인 야경을 자랑하는 홍콩에서도 이에 못지 않은 화려한 장관이 펼쳐졌다. 홍콩 빅토리아항에서는 180만달러(약 20억원) 규모의 불꽃놀이가 10분 동안 진행됐고, 주변 고층 건물에서 벌인 레이저쇼와 음악 축제도 수십만 관광객들의 흥을 돋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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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중동 일부 국가에서도 화려한 축제가 열렸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세계 최고층 빌딩 부르즈 칼리파에서 진행된 불꽃놀이를 보러 수십만 군중이 집결했다. UAE를 구성하는 7대 에미리트 중 하나인 라스 알카이마에서는 무려 11.8㎞에 이르는 세계 최장 직선 불꽃놀이를 벌여 기네스북에 도전했다.
영국 런던은 시계탑 빅벤(Big Ben)의 타종과 템스 강변 불꽃놀이로 새해를 알렸고, 독일 베를린은 브란덴부르크 문에서 열린 대형 콘서트와 불꽃 및 레이저쇼로 새해를 자축했다. 프랑스 파리는 샹젤리제 거리에서 ‘박애’를 주제로 한 불꽃놀이와 레이저쇼가 펼쳐졌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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