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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판단 미스? 美시장은 금리인하에 베팅

"올 금리동결·인하 가능성 90%"
금리선물지표 두달도 못돼 역전
안갯속 달리는 미중 무역협상에
셧다운 등 정치적 불확실성 겹쳐
경기 하강세 뚜렷...인하론 급부상

  • 노현섭 기자
  • 2019-01-03 17:16:29
  • 경제·마켓
연준 판단 미스? 美시장은 금리인하에 베팅
낸시 펠로시(가운데) 미국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가 2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과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 해소를 위한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브리핑하고 있다. 이날 합의 도출에 실패하면서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워싱턴DC=UPI연합뉴스

연준 판단 미스? 美시장은 금리인하에 베팅

연준 판단 미스? 美시장은 금리인하에 베팅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경기둔화 우려 현실화로 흔들리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과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중지) 등 정치적 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애플을 비롯한 미국 대표기업들의 실적 하락이 겹치자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동결 또는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경제의 안정적인 확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기반으로 올해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해나갈 것이라는 연준의 판단이 불과 2주 만에 힘을 잃고 오히려 금리인하론이 급부상하고 있는 모양새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이날 기준으로 올해 기준금리를 동결하거나 오히려 내릴 가능성을 90% 이상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기금 금리선물 지표는 투자자들이 향후 연준의 기준금리 방향을 가늠하는 투자지표로 활용된다.

금리선물 지표는 지난해 11월8일까지만 해도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이 9%대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말 88%까지 치솟는 등 두 달도 채 되지 않은 기간에 상황이 역전됐다. WSJ는 “최근 투자자들의 베팅은 시장 심리의 급격한 변화를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반세기 만에 최저 수준의 실업률을 기록하는 등 미국 경제는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미국 경제를 비롯한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우려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커지고 이런 심리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탄탄대로를 걸어온 미국 경제의 상승 탄력이 조금씩 줄어들며 미 경기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JP모건체이스는 미국 경제성장률이 2018년 4·4분기 2.5%, 2019년 1·4분기 2.2%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골드만삭스도 2018년 4·4분기와 2019년 1·4분기에 각각 2.5%를 기록하고 이어 2·4분기 2.2%, 3·4분기 1.8%, 4·4분기 1.6%로 성장률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타임스(NYT)도 “미국 부동산·기업 부문의 차입비용은 2011년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섰다”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은 10년물 미국채 금리를 끌어올리면서 각종 부채 부담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19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올해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기존 3회에서 2회로 낮췄다. 연준 역시 글로벌 경기 둔화, 정부의 경기 부양책 축소와 함께 연준의 금리 인상 효과가 지속되면서 올해 미국 경기가 침체될 가능성을 인정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당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올해 예상 못했던 사건들이 경제를 어렵게 할 수 있어 경기정책 전망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며 2019년 경제가 전망치만큼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암시했었다.

하지만 연준의 예상보다 더 빠르게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지자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속도 조절에 대한 요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특히 글로벌 경기의 주요 악재인 미중 무역협상 결과가 여전히 안갯속이고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을 둘러싼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등 정치적 불확실성, 중국발 경기둔화로 인한 애플 등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실적저하 등 악재들이 산적해 있는 점도 낙관적 경기전망을 힘들게 하는 요소다.

WSJ는 “금리 인하 또는 동결을 주장하는 투자자가 옳은지 여부는 올해 미국 경제 성장 둔화 정도와 최근 시장 변동성이 기업의 투자와 고용·소비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지에 달려 있다”고 전망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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