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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만에 정부청사 공격...더 과격해진 '노란 조끼'

마크롱 강경대응 시사에

새해 첫 집회서 5만명 참가

건설중장비로 문 부수기도

5일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노란 조끼’ 8차 집회의 와중에 차량이 불타고 있다. /파리=AFP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프랑스 북부 릴에서 반정부시위에 나선 ‘노란 조끼’ 시위대/AFP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행정부의 백기 투항을 이끌어낸 ‘노란 조끼’ 시위가 새해 첫 집회부터 다시 과격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 등 시위대의 요구를 대폭 수용하며 유화적 태도를 보이던 마크롱 대통령이 다시 강경 모드로 선회한데다 연말 휴가철마저 종료되면서 프랑스가 다시 시위정국으로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프랑스 내무장관은 노란 조끼 8차 시위 참가자가 수도 파리를 비롯해 마르세유·루앙·툴루즈 등에서 5만명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연말 휴가철을 맞아 크게 줄었던 7차 집회의 참가인원 3만명에 비해 대폭 늘어난 모습이다. 이날 시위는 평화롭게 시작됐으나 오후로 접어들면서 일부 시위대가 집회허가가 난 도로에서 벗어나려 하자 경찰이 이를 진압하면서 한층 과격해졌다.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고 길가에 세워진 차량에 불을 질렀으며 경찰은 최루가스와 고무탄·물대포 등을 쏘며 대응했다. 일부 시위대는 센강변에 정박해 있던 유람선 레스토랑에 불을 질렀고 강변 위 도로에서 시위대가 던진 자전거 때문에 경찰 한 명이 부상하기도 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지난해 11월 노란 조끼 시위가 시작된 후 처음으로 시위대가 정부기관에 무단 진입하려는 시도도 있었다. NYT는 “새해 첫 노란 조끼 시위가 새로운 수준의 폭력에 도달했다”며 “시위대가 지난 1999년 이후 처음으로 정부청사를 공격하고 무단진입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뱅자맹 그리보 프랑스 정부 대변인을 비롯한 직원들은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보 대변인은 “파괴자로 불리는 검은 의상을 입은 이들이 건설중장비로 건물의 문을 부쉈다”며 “그들이 공격한 것은 프랑스 정부기관이며 시위대는 민주주의의 적”이라고 비판했다.



프랑스24 등 현지 언론은 “노란 조끼 시위대가 반성하지 않는 마크롱 대통령에 대한 압박을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0일 노란 조끼 시위가 들불처럼 번지자 최저임금을 인상하는 동시에 저소득 은퇴자에게 부과하던 사회보장기금 인상 계획을 철회하는 등 시위대의 요구안을 대폭 수용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 신년사에서 “일을 덜하면서 돈을 더 벌 수는 없고 세금을 줄이면서 정부 지출을 늘릴 수는 없다. 폭력시위를 선동하는 것을 용인하지 않겠다”며 시위대와의 정면대응을 선언한 바 있다. 이날도 마크롱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극단적인 폭력이 또다시 공화국을 공격하고 있다”며 “정의는 구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5일(현지시간)프랑스 북부 릴르에서 노란 조끼 시위대의 방화로 쓰레기통이 불에 타고 있다. /릴르=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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