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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회 골든글로브] 부적응자들의 노래, 주류사회를 울리다

'보헤미안 랩소디' 작품상·남우주연상 2관왕

올해 레드카펫 물들인 '다양성'

인종·작품 채널 경계 흐려져

흑인-백인男 우정그린 '그린북'

작품·각본·남우조연상 '3관왕'

넷플릭스 영화 '로마'도 2관왕 영예

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베벌리힐스 힐튼호텔에서 열린 제76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등 2관왕을 차지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주연 배우 라미 말렉(가운데)이 록밴드 ‘퀸’의 멤버 브라이언 메이(왼쪽), 로저 테일러와 함께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록밴드 퀸과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그린 음악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다음 달 아카데미 시상식의 전초전으로 불리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영화부문 최고작품상, 남우주연상 등 2관왕을 차지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베버리힐스 힐튼호텔에서 열린 제76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보헤미안 랩소디’는 경쟁작인 ‘스타 이즈 본’, ‘블랙팬서’, ‘블랙클랜스맨’, ‘이프 빌 스트리트 쿠드 토크’ 등을 제치고 최고 작품상(드라마)을 차지했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영국 최고의 록그룹 퀸과 리드 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삶과 음악을 담은 작품으로 국내에서도 1,000만 관객 초읽기에 들어가며 전 세계적으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작품이다.

‘보헤미안 랩소디’의 프레디 머큐리 역으로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라미 말렉은 “심장이 터질 것 같다. 영화를 촬영하며 많은 가족을 얻었다. 퀸의 브라이언 메이, 로저 테일러, 존 디콘에게도, 프레디 머큐리에게도 이런 음악을 남겨준 것을 감사한다”며 감격에 찬 수상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여우주연상은 ‘더 와이프’에서 노벨상 수상 작가의 아내로 열연한 글렌 클로스에게 돌아갔다. 클로스는 아버지에게 평생 헌신했던 자신의 어머니를 떠올리며 “우리(여성)는 개인적 성취를 찾아야 하며 우리의 꿈을 추구해야 한다”고 기립박수를 받았다.

코미디·뮤지컬 부문 작품상은 실화 영화인 ‘그린북’에 돌아갔다. 인종부터 성격, 말투까지 닮은 것 하나 없는 흑인 남자와 백인 남자의 우정을 그린 로드무비 ‘그린 북’은 각본상과 남우조연상까지 3관왕에 올랐다. 이밖에 같은 부문에서 크리스티안 베일과 올리비아 콜먼이 각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드라마 부문의 남녀조연상 수상자가 모두 아프리카계 흑인이었던 점 역시 눈길을 끌었다. ‘그린 북’으로 마허샬라 알리가 남우조연상을 받은 데 이어 ‘이프 빌 스트릿 쿠드 톡’으로 트로피를 들어 올린 레지나 킹은 “비단 영화 산업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 영역에서 권력을 가진 자들에게 도전할 것이고 당신 자신에게 도전하는 당신을 위해 싸울 것”이라며 “우리는 연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범죄·성차별에 항의한다는 의미로 지난해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장식했던 검은 드레스 물결 대신 올해는 ‘타임즈업X2(#TimesUpx2)’이라고 적힌 흑백의 팔찌와 리본이 등장했다. 타임즈업은 할리우드 여성 인사들이 성범죄 근절을 위해 결성한 단체다. TV 드라마 ‘마블러스 미세스 메이절(The Marvelous Mrs. Maisel)’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레이첼 브로스넌은 “우리는 일터에서의 안전과 평등을 위해 아직도 싸우고 있는 반면 힘의 불균형에서 비롯된 문제점들과 고통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더 테일(The Tale)’로 연기상 후보에 오른 로라 던과 함께 레드카펫에 오른 14살짜리 딸은 “우리 세대에선 더 이상 ‘#미투’가 필요 없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양성은 콘텐츠와 수상자들에만 그치지 않았다. TV와 기존 극장 산업에 위협 요인으로 꼽히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부상이 올해 시상식에서도 두드러졌다. 첫 시상부터 이변이었다. HBO의 코미디물인 ‘배리(Barry)’의 주연 배우 빌 헤이더가 유력한 수상후보였지만 TV 코미디·뮤지컬 부문 연기상은 넷플릭스 시리즈 ‘더 코민스키 메소드(The Kominsky Method)’의 마이클 더글러스에게 돌아갔고 ‘더 코민스키…’는 TV 코미디 부문 작품상까지 거머쥐었다. ‘마블러스 미세스 메이절’은 아마존, 외국어영화상과 감독상을 수상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는 넷플릭스 제작 작품이었다.

한편 골든글로브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가 매년 주최하는 시상식으로 영화와 드라마 부문에 걸쳐 한 해를 결산하는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시상식이다. 특히 아카데미 시상식 한 달 전 개최해 아카데미 수상작을 가늠하는 지표로 여겨진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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