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당시 중추적 역할을 했던 교단인 천도교가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기념대회 및 기념식을 개최한다. 3·1운동의 정신을 되살려 한국 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고 한반도 평화 및 인류 공영에 이바지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목표다.
이정희(74·사진) 천도교 교령은 9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천도교가 없었다면 3·1운동도 없었다”며 “3·1운동 당시 천도교가 역할을 한 것처럼 이 시대에도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민족 통일은 세계 평화의 기틀이 될 것”이라며 “핵과 전쟁은 없어져야 하며 지구를 살리는 천도교의 환경 사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람이 곧 한울’이라는 ‘인내천’ 사상을 표방하는 천도교는 올해 창도 160주년을 맞았다.
천도교는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기념대회와 학술대회 및 전시회, 시민선언 발표, 공동자료집 발간, 유적지 답사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3·1운동 100주년 기념대회는 100년 전 3·1운동을 주도했던 3개의 종단(천도교·기독교·불교)을 중심으로 범종교·범시민 사회단체가 공동기념식을 거행해 100주년의 의의를 살리는 행사로 오는 3월1일 진행된다. 옛 천도교 중앙대교당은 3·1운동의 거점으로 사용되기도 했으며 최제우와 최시형의 동학을 이은 천도교는 당시 교인이 300만명 정도에 이르는 최대 규모의 민족종교였다.
이 교령은 “오늘날의 보국안민은 민족 통일”이라며 남북교류 사업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다만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북측 천도교 인사들을 초청했지만 아직 답신은 받지 못한 상태로 북측 인사들이 참석하지 못한 상태로 행사가 진행될 가능성도 높다.
아울러 이 교령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지난 50여년간 성사되지 못하고 있는 의암 손병희 선생 기념관 건립을 정부 차원에서 추진할 것을 두 차례나 건의했으나 진척되지 않는 상황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의암 손병희는 동학을 천도교로 개칭해 교세를 키우는 과정에서 보성학교와 동덕학교 등 교육기관을 인수해 민족운동을 펼쳤으며 민족대표 33인으로 1919년 3월1일 독립선언식을 주도한 천도교 3대 교조다.
이 교령은 지난 2016년 4월 취임했고 임기는 3월까지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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