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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도 주요大 전형계획 특징] 고3 6만명 줄고 수능최저 면제 늘어…선택폭 '쑥'

서울 15개大 정시 선발 비중 늘려

최저기준은 연세대 全전형 폐지

동국대·숙명여대 등도 소폭 낮춰

내신-수능 우위 따져 목표 정해야

'불수능' 여파 N수생 유입은 변수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정시 발표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일찌감치 ‘N수’할 마음을 굳힌 수험생들이나 ‘고3 체제’에 돌입한 고교 2학년 학생들에게는 다가오는 2020학년도 대학입학전형이 더욱 중요한 상황이다. 서울경제신문이 수험생들을 위해 올해 주요 대학이 공개한 대입전형 특징을 간단히 정리했다.

오는 2020학년도 주요 대학 모집전형의 가장 큰 특징은 지난해 대비 고3 학생 수가 6만명가량 감소했다는 점이다. 서울 20개 대학의 모집정원에 해당하는 수치다. 학령인구가 매년 조금씩 줄어들었지만 올해는 감소 폭이 유난히 크다. 이와 비교해 교육부가 발표한 2020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보면 4년제대 모집정원은 지난해보다 968명 줄어들었다. 올해 수험생에게 선택의 폭이 넓어진 셈이다. 다만 지난해 ‘불수능’의 여파가 큰데다 2020학년도 수능이 2009 교육과정의 마지막 입시이기 때문에 N수생이 그만큼 많이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

서울 주요 15개 대학의 정시 선발 비중이 늘어난 점도 눈에 띈다. 교육부가 정시 확대를 종용하면서 서울 일부 대학이 정시 모집인원을 늘렸다. 특히 서강대와 성균관대의 정시 비중이 지난해 대비 각각 9.8%포인트, 12.4%포인트 늘어 정시 비중이 30%대에 이르렀다. 그러나 증가 인원만큼 논술과 특기자전형 선발인원을 줄였기 때문에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비중은 30~40%대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해 12월23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9학년도 정시모집 대비 대입상담박람회에 입장하기 위해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도 대학마다 조금씩 달라졌다. 연세대가 모든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없앴고 동국대와 숙명여대·중앙대가 논술전형과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소폭 낮췄다. 반면 건국대와 국민대·성신여대·가톨릭대 간호학과는 올해부터 일부 전형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배제한 전형은 진입 장벽이 낮아지고 수시 이월 인원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으며 적용한 경우는 그 반대다.

올해 대입에서는 수험생들의 영어과목 학습량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영어는 절대평가 전환 후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과목으로 인식됐지만 지난해 ‘불수능’으로 수험생들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상대평가 과목은 시험이 어렵더라도 전체 수험생 내 위치로 평가받는데 절대평가 과목은 점수로만 평가를 받기 때문에 시험이 어려울수록 상위 등급을 확보하기 어렵다. 실제로 2019학년도 수능 영어 1~3등급에 해당하는 누적 비율이 전년 대비 약 17% 정도 줄어든 반면 4등급 이하부터는 전반적으로 누적 비율이 증가했다. 수험생들이 난도 높은 시험에 대비해야 하는 이유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2019학년도 수능성적을 토대로 분석한 합격선을 보면 서울대는 인문계 0.08~0.3%, 자연계는 최상위 0.05~하위 1.5%, 고려대는 인문계 0.1~1.3%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측된다. 자연계는 서울대 0.1~3%, 연세대 인문계 0.1~1.4%, 고려대는 0.06~2.5%까지 분포할 것으로 보인다. 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는 인문계 상위 0.7~2%, 자연계 상위 0.1~5% 이내까지 합격선이 형성될 것으로 예측된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수능 최저학력기준 면제전형이 늘어난 만큼 수능에 자신 있는 학생은 정시전형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좋다”며 “학교 내신성적과 수능성적 중 비교우위를 따져 목표전형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상위권 학생들의 관심사인 의대·치대·한의대도 2020학년도 모집 인원을 공개했다. 2020학년도 전국 의대 37개교 모집정원은 2,927명으로 지난해(2,926명)와 거의 같은 규모다. 치대 11개교 모집정원은 630명으로 2명 줄었고 한의대 12개교 모집정원은 724명으로 지난해보다 6명 늘었다.

의치한의대를 목표로 하는 수험생들에게도 고3 학생의 감소는 희소식이다. 특히 가천대·경희대 등 의학전문대학원이 지난해부터 학부 체제로 전환하면서 의대 모집정원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에 선택의 기회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능과 학생 성적 모두 까다로운 수준을 요구하므로 수험생은 끝까지 안정적인 성적을 확보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자연계열 학생이 주요 수도권 의대를 가려면 수능성적이 0.3% 이내여야 하며 지방권 의대도 상위 누적 1.5% 이내에 들어야 안정적으로 합격할 것으로 보인다. 치의예과는 0.3~2.0% 이내에 형성되며 한의예과는 1~3.5% 이내를 합격선으로 볼 수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모집요강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2020 전형계획안을 토대로 지원 전략을 충분히 고민해볼 수 있다”며 “겨울방학을 활용해 앞으로 수험생활을 어떻게 보내고 어떤 과목과 전형에 집중해야 할지 청사진을 미리 그려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신다은기자 down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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