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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 성과급도 부족하다는 SK하이닉스노조...2조 배분해라

SK하이닉스(000660) 노조가 1,700%의 성과급을 거부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만큼 더 많은 성과급을 요구했다. 20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니 10%인 2조원을 직원들에게 배분해야 한다는 논리다.

SK하이닉스 노조는 28일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지난 23일 도출된 임단협 잠정 합의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과반수 찬성표를 얻는 데 실패했다. SK하이닉스 노조가 임단협 투표를 부결시킨 건 2012년 3월 SK텔레콤이 하이닉스를 인수한 이후 처음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직원들에게 기준급 17배에 달하는 성과급을 설 연휴에 지급하겠다고 제시했다. 세부사항은 연간 이익분배금(PS) 1,000%, 특별기여금 500%, 생산성격려금(PI) 상·하반기 각 100% 등이다. 순수기준급 월 300만원 수준을 받는 1년차 책임(과장)은 이번에 5,100만원의 보너스를 받아 연봉 1억이 넘게 된다. 매출 40조4,451억원과 영업이익 20조8,438억원으로 전년에 이어 또다시 실적 신기록을 경신한 점이 고려됐다.

그러나 조합원들은 성과급 규모가 지난 2017년 성과급인 1,600%에서 100%포인트 증가에 그쳤다는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노조는 영업이익 10% 수준인 2조원을 직원들과 나눠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제는 메모리 반도체 경기가 지난해 말부터 꺾이고 있다는 점이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은 4조4,301억원으로 3분기(6조4,724억원)보다 31.6%나 줄었다. 이 때문에 올해 장비 투자도 40% 줄이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SK하이닉스 노조의 분위기가 바뀐 것은 기술·사무직 노조의 출범과 관련 있다는 시각도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의 기술·사무직 노조가 올해 활동을 시작하면 기존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생산직 노조는 ‘교섭 대표’ 지위를 놓고 경쟁해야 한다. 이 때문에 임단협 과정에서 각을 세워 노조원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전략을 쓰고 있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엄밀히 따지면 경영진 결정사항인 성과급이 아니라 기본급 인상률, 복지 수준 등 임단협 사항에 대해 부결이 된 것”이라며 “노조의 입장을 들은 후 신의성실의 원칙에 따라 임단협 협의를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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