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2년 만에 1순위(당해·기타 지역 포함) 청약 미달 아파트가 나왔다. 당해 1순위에 이어 기타 1순위에서도 미분양이 발생했다.
31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전날 1순위 기타 지역 청약을 진행한 서울 광진구 화양동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조감도)’는 결국 정원을 다 채우지 못했다. 총 9개 타입 중 4개 타입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전용 84㎡의 5개 타입은 1순위 당해 지역(서울)에서 마감했지만, 115㎡ 4개 타입 중 3개 타입은 1순위 기타 청약(서울 외 지역)에서도 미달 됐다. 115㎡A 타입은 1순위 당해 지역에서 미달 됐지만 기타 지역에서 가까스로 마감했다. 반면 115㎡B 타입은 65가구 공급에 1순위(당해·기타 포함) 청약에서 40명이 접수했고, 115㎡C는 27가구 공급에 14명이, 115㎡D는 54가구 공급에 18명이 접수했다. 즉 중소형 평수는 당해 1순위에서 마감됐지만 대형 평수는 저조한 성적을 보인 것이다. 서울에서 아파트 1순위 청약이 미달 된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2017년 9월 분양한 ‘장안 태영 데시앙’의 전용 119㎡가 미달 된 게 마지막이었다.
분양업계는 이번 청약 미달에 대해 대출규제와 시장 침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3,370만 원이다. 총 분양가가 모든 타입에서 9억 원 이상으로 중도금 대출이 안 된다. 중도금 전액을 자체 조달해야 하는 셈이다. 여기에 최근 주택시장 침체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출 규제와 무주택자 위주의 청약제도 개편으로 대형 평수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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