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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워치]공유오피스는 '서비스 플랫폼'

■오피스의 ‘FUN한 변신’

☞Green ; 성장

본업 집중 환경에 네트워크 형성의 장





웹소설 플랫폼 업체인 ‘래디쉬픽션’은 공유 오피스인 ‘위워크’에 터전을 잡았다. 임대료를 액면가로 비교하면 이전 사무실보다 싸다고 볼 수는 없지만 각종 부가서비스를 고려하면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인테리어나 사무실 집기도 필요 없이 계약 후 노트북만 들고 입주하면 됐다. 그뿐만 아니라 이곳에서는 청소, 공과금 납부, 음료수 구비와 같은 ‘잡일’도 더 이상 직원들의 몫이 아니다. 이승윤 래디쉬픽션 대표는 “사무실 유지에 신경 쓸 필요 없이 본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무엇보다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공간이 주는 편의성 이상의 무형의 서비스와 분위기도 위워크에 둥지를 튼 이유다. 각종 스타트업과 서비스 업체들이 모여 있어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발굴해야 하는 네트워크도 이곳에서는 손쉽게 구할 수 있다. 특히 해외 영업을 위해 출장이 잦은 이 대표가 전 세계 주요 도시의 위워크 사무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큰 혜택이다. 공간을 임대한다기보다는 플랫폼에 접속하기 위해 위워크에 둥지를 튼 셈이다.

최근 몇 년간 ‘폭풍’ 성장세를 거듭했던 공유 오피스 시장이 이제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 지난 2015년 ‘패스트파이브’가 본격적으로 공유 오피스를 전면에 내걸고 시장에 뛰어들고 이듬해 글로벌 업체인 위워크가 한국에 상륙하며 공유 오피스 시장은 초고속 성장 궤도에 들어섰다. 서비스드 오피스, 소호 사무실, 섹션 오피스 등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큰 인기를 끌지는 못하고 틈새시장에 머물던 데 반해 공유 오피스가 대세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것은 기존과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좋은 입지의 프라임급 빌딩,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맥주·커피 무한 제공 같은 유형의 혜택뿐 아니라 네트워크 및 교육 프로그램과 같은 콘텐츠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원동력이다. 공유 오피스는 이제 부동산 임대사업자가 아니라 서비스 플랫폼으로 변신 중이다.



교육 콘텐츠부터 세무·법무까지 지원

스타트업·소규모 기업 줄줄이 노크

◇쑥쑥 성장하는 공유 오피스, 벌써 40여개 업체 ‘각축’
=리서치 업체인 ‘체스터톤스’에 따르면 서울 핵심 권역에서 연 면적 5만㎡ 이상 A급 빌딩의 4.2%를 공유 오피스가 차지하고 있다. 2016년 말 기준 약 3만㎡ 수준이던 공유 오피스 재고 면적이 2018년 2·4분기 기준 약 15만5,000㎡ 수준으로 증가했다. 3년간 5배 넘게 성장했다.

현재 약 40개 가까운 국내외 공유 오피스 브랜드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위워크와 스페이시스 같은 글로벌 업체, 패스트파이브와 같은 스타트업 기반 토종 업체, 그리고 롯데그룹(워크플렉스), 현대카드(스튜디오 블랙), 아주그룹(스파크플러스) 등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업체 등이 대표적이다.

위워크는 2016년 8월 서울 강남역 인근 홍우빌딩에 첫 지점을 낸 후 올해 2월까지 총 13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강남 권역에 7곳, 서울스퀘어를 포함한 도심권 4곳, 여의도역 1곳 등이며 이달 1일에는 강남에 테헤란로가 아닌 청담동 디자이너클럽빌딩에 패션과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위한 공유 오피스를 열었다. 이곳에는 패션 런웨이, 포토 스튜디오 등 특화 커뮤니티 시설로 마련됐다. 이외에도 올해 오픈을 확정한 곳이 3곳이다. 부산과 홍대에도 처음 진출할 예정이다. 위워크의 한 관계자는 “올해 4월까지 2만명 이상 수용 가능한 공간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다 지점을 보유한 토종 업체 패스트파이브도 올해 역시 확장 일로를 예고했다. 지난해 말까지 16개 지점을 연 패스트파이브는 강남역 지점 외에 역삼·홍대·성수 등에도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패스트파이브의 한 관계자는 “최근 17·18호점까지 연달아 임대차 계약을 마무리하며 총 6만6,000㎡의 공간을 서비스하는 공유 오피스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패스트파이브는 추가 출점을 하면서 50인 이상 중소기업을 위한 ‘커스텀 서비스’도 새로 시작했다. 대규모 고객의 경우 사무공간 구성과 인테리어부터 맞춤형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차화연 젠스타 연구원은 “오는 2020년까지 3년간 연평균 96%의 성장세를 이어가 연 약 3,000억원 수준으로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위워크’‘패스트’ 등 40여개 브랜드 각축

서울 A급 빌딩내 점유율 4%로 폭풍성장

◇콘텐츠와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플랫폼
=공유 오피스의 임대료 수준이 결코 싸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것은 공간 외에 다른 부가서비스가 제공되기 때문이다. 가격대는 서울 강남권은 평균 1인당 54만원, 도심은 51만원, 여의도는 46만원 선이다. 다만 인원이나 계약기간·사용공간에 따라 같은 브랜드라도 차이는 있다. 10인 규모 기업의 경우 월 500만원이 넘는 비용을 내야 하지만 수요자들의 호응은 뜨겁다. 특히 강남권에는 공실은커녕 일부 지점의 경우 대기 순번을 받아야 입주가 가능할 정도다.

대표적인 부가서비스는 교육 프로그램과 네트워크 행사 등이다. 패스트파이브의 경우 일주일에 수십 개씩 강좌와 모임이 만들어진다. 인공지능(AI) 딥러닝 스터디, 영어 스터티, 플라워·쿠킹 클래스 등이 대표적이다. 위워크 역시 운동 클래스, 외국어 강의, 코딩 강의 등의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공유 오피스 업체들은 프로그램 기획 담당자를 따로 두고 끊임없이 이벤트를 만들어낸다. 이를 통해 업무 관련 학습도 하고 유사 업계 종사자들끼리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다. 미국 위워크 본사는 입주사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회사를 아예 인수해버리기도 한다. 온라인 코딩 교육회사 ‘플랫티론’, 온라인 교육 플랫폼 ‘투유(2U)’, 빅데이터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컨덕터’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런 교육 프로그램 외에 스타트업이나 소규모 기업에서 가장 부족한 네트워크를 제공한다는 점도 차별화 포인트다. 세무·법무·노무 관련 업체를 연결해주는 역할도 한다. 목진건 스파크플러스 대표는 “입주사가 사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사무실 운영에 관한 모든 것을 지원한다”면서 “세무·법무부터 법정 교육, 기자재 구매 연결까지 스마트한 총무팀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공유 오피스는 다양한 스타트업 기업들이 서로 협업하는 장이 되기도 한다. 패스트파이브는 공유형 통근버스 스타트업인 ‘셔틀콕’과 협업해 입주사 직원들을 위한 통근버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위워크에 입주해 있는 온라인 동영상 애플리케이션 업체인 쉐이커는 해외 진출에 위워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했다. 위워크 뉴욕 지점에서 홍보 이벤트를 개최하고 투자도 받게 됐다. 현재는 뉴욕 유니온스퀘어에 있는 어빙 플레이스(Irving Place) 지점에도 입주했다.

위워크 본사는 주거 공유 서비스 회사 ‘위리브’, 여성 전용 사무공간 ‘더 윙 위워크’, 고급 피트니스센터 ‘라이즈 바이 위’ 등을 만들었다. 국내에서는 패스트파이브가 주거 서비스 ‘라이프’ 브랜드를 론칭했으며 선정릉역 인근에서 올 3월 1호점의 입주자를 모집한다. 김대일 패스트파이브 대표는 “같은 공유 오피스를 쓰는 입주사 직원을 합치면 대기업 인원을 뛰어넘는다”며 “규모의 경제를 활용해 각종 서비스를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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