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이 13일 창당 첫돌을 맞아 기념식을 열고 당 다잡기에 나섰다. 그러나 유승민 의원 등 바른정당 출신의 일부 의원들이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는 등 당 내부 단합은 아직 이뤄지지 않는 모양새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국회도서관에서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현역 의원 10여명, 당직자와 당원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당 1주년 기념식을 열고 ‘중도개혁 정당’으로의 새로운 도약을 다졌다. 손학규 대표는 기념사에서 “대한민국에서 기득권 양당의 울타리 속에 차려진 이부자리에 앉아 정치하지 않는 이상 미래가 없을 것이라는 비아냥과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란 속단 속에서도 우리는 지난 1년간 한국 정치에 새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고군분투했다”고 지난 1년을 돌아봤다.
손 대표는 그러면서 “바른미래당은 정치개혁을 통해 새로운 정치로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가고, 국민의 삶과 미래를 평안하게 하는 대한민국 새판짜기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당 정체성으로 “바른미래당은 실사구시 중도의 가치를 실현하는 정당으로 우뚝 서야 할 것”이라며 ‘중도’를 내세웠다. 손 대표는 ‘중도’에 대해 “때로는 왼쪽, 때로는 오른쪽으로 기울어진 배가 침몰하지 않게 균형을 잡으며 지금 당장 눈앞의 현실에 요구되는 문제를 해결하고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어나가는 정치를 펼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른미래당은 기존에 올해 국회의원 세비 인상분을 기부 형식으로 반환하기로 한 결정에 따라 이날 세비 인상분 4,195만원 전액을 단체 3곳에 기부했다. 바른미래당 지도부와 의원들은 기념식이 끝난 뒤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
그러나 기념식에 유승민 전 공동대표를 비롯해 정병국·이혜훈·정운천·지상욱 의원 등 바른정당 출신 가운데 현재 당 지도부에 있지 않은 의원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당내 바른정당 출신 의원은 8명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최근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당 정체성을 두고 불거진 이견, 국민의당 출신 일부 의원들이 말하는 민주평화당과의 통합 논의 등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됐다. /박원희 인턴기자 whatam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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