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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 선종 10주년] 여전히 그리운 '바보 미소'...사진·음악회로 추억하다

"사랑·나눔의 정신 되새기자"

심포지엄·사진·전시회 등 다채

추기경 삶 다룬 라디오 드라마도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 1898광장에서 열린 ‘김수환 추기경 선종 10주년 추모 사진전’을 찾은 한 시민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2009년 2월 16일,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하자 명동 성당에 마련된 그의 빈소를 찾은 조문 행렬은 삼일로, 퇴계로를 지나 명동역까지 2㎞ 넘게 이어졌다. 닷새간의 장례기간, 매서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서너 시간씩 기다려서 조문한 조문객 수는 40만 명을 넘었다. 한 종교인에 대한 뜨거운 추모 열기는 이례적이었다. 평생을 사랑과 나눔을 몸소 실천했던 김 추기경은 종교와 이념을 뛰어넘은 우리 사회의 정신적 지주였다. ‘바보 성자’로 불린 김 추기경은 마지막 생명을 다할 때까지 나눔을 실천했다. 본인의 뜻에 따라 각막을 기증했으며, 통장에 남은 잔고 340만원까지도 이주노동자들에게 전달했다.

오는 16일 김 추기경의 선종 10주년을 맞는다. 공식 추모미사 등 그를 기리는 다양한 기념행사들이 마련됐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김수환스테파노 추기경 선종 10주년 기념위원회(이하 위원회)는 “김 추기경이 생전에 몸소 보여줬던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되새기는 한편 그가 세상을 향해 지녔던 지향과 정신을 이 시대에 다시 한 번 구현하고 그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기념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14일엔 ‘김수환 추기경의 나눔 정신에 대한 고찰과 앞으로의 방향’을 주제로 하는 심포지엄이 개최된다. 김수환추기경연구소 손병두 운영위원장은 “김 추기경의 ‘나눔정신’을 주제로 개최되는 심포지엄은 매우 뜻깊은 행사”라며 “앞으로 김 추기경의 삶과 사상에 대한 더욱 깊은 연구가 이어지길 바라고 특히 ‘나눔 정신’이 우리 사회에 더욱 확산하고 고양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를 생생히 다시 만날 수 있는 사진전과 전시회도 열린다. 그의 생전 다양한 활동을 담은 사진전은 명동 1898광장에서 지난 11일 개막해 23일까지 이어지며, 그의 성경·제의·제구 등 유품 전시회는 절두산순교성지 내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에서 16일부터 6월 30일까지 열린다. 17일에는 ‘내 기억 속의 김수환 추기경’ 토크콘서트를 통해 김수환 추기경이 남긴 신앙의 유산을 되새기는 시간도 마련됐다.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김 추기경을 추억하는 기념 음악회는 18일 명동대성당에서 열린다. 김수환 추기경 10주기 당일인 16일 오후 2시에는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추모미사가 봉헌되며 3월 5일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특별 미사도 예정돼 있다.

김 추기경을 기리는 평전과 그의 인생을 그린 라디오 드라마도 만날 수 있다. 김 추기경과 40년 가까이 인연을 맺은 문학평론가 구중서 수원대 명예교수는 최근 ‘김수환 추기경 행복한 고난’(사람이야기 펴냄)을 출간했다. 추기경이 선종한 2009년 펴낸 평전을 손봐 10년 만에 새롭게 선보였다. 평전은 순교자 집안에서 자라 1969년 당시 세계 최연소이자 한국 최초 추기경이 된 김 추기경의 삶과 신앙을 조명한다. 한국가톨릭문인회 회장을 역임한 저자는 1971년 가톨릭 잡지 ‘창조’를 창간할 당시 편집주간을 맡아 발행인이었던 김 추기경과 만나 인연을 이어왔다. 구 명예교수는 “당신에 대해 큰 강처럼 끝없이 이어진 추모 행렬의 기운이 과연 온 누리를 새롭게 창조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FM105.3MHz)는 김 추기경의 일생을 라디오 드라마 ‘바보김수환’(연출 유환민 신부)로 제작했다. 지난해 12월 시작해 6월까지 방송되는 라디오 드라마 ‘바보 김수환’은 10분 분량으로 하루 2회 방송되며, 일요일에는 일주일간 방송내용을 모아 50분 분량으로 방송한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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