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대표적 분쟁지인 인도령 카슈미르(잠무-카슈미르 주)에서 14일(현지시간) 대형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36명의 경찰이 숨졌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공격은 카슈미르주 주도인 스리나가르 외곽지역 한 고속도로에서 중앙예비경찰부대(CRPF) 소속 경찰 병력 2,500여명을 태운 차량 78대가 이동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경찰은 “테러범이 폭탄을 가득 실은 차량을 탄 채 경찰 병력을 태운 버스로 돌진했다”고 밝혔다. 현지언론들은 테러범 차량에 실린 폭탄의 무게가 350㎏ 이상이었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최소 6대의 차량이 파손됐으며 최소 36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애초 사망자 수가 12명 이상이라고 보도했지만 현장 수색이 이어지면서 인명 피해 규모가 급격히 늘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카슈미르 반군 자이쉬-에-무함마드는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 이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CRPF 병력에 대한 공격은 비열하다”며 “이같은 악랄한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모디 총리는 이어 “이들 용감한 치안 병력의 희생은 헛되지 않을 것”이라며 “부상자의 빠른 쾌유를 빈다”고 말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1947년 영국에서 독립할 때부터 카슈미르 지역의 완전한 영유권을 놓고 다퉈왔다. 1949년 유엔 중재로 휴전했으나, 카슈미르는 파키스탄령 아자드-카슈미르와 인도령 잠무-카슈미르로 분할됐다. 잠무-카슈미르는 인도에서 유일하게 이슬람 인구가 다수인 주로, 1989년부터 독립이나 이슬람 국가인 이웃 파키스탄으로의 편입을 주장하는 반군 활동이 계속되면서 약 7만명이 사망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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