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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요금 올라도 승차거부 여전...시민 "이럴거면 카풀 왜 반대하나"

서울시, 심야택시 300대 추가공급

택시요금 인상 이튿날인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지하철2호선 강남역 인근에서 승객들이 택시기사에게 행선지를 말하고 있다./백주원기자




“어, 저거 서울택시다” 서울 택시 기본요금이 인상된 후 첫날 밤인 17일 오전 1시 강남역 인근에서 외마디 외침과 함께 대로변까지 내려온 몇 명의 시민들이 다가오는 한 택시를 향해 뛰기 시작했다. 심야할증 기본요금이 3,600원에서 4,600원으로 1,000원이나 올랐지만 택시기사들의 승차거부는 여전했기 때문이다. 택시를 잡지 못한 시민들은 “승차거부를 여전히 할 거면 요금은 왜 올려달라고 했는지, 카풀은 왜 반대하는지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16일 저녁 11시부터 이날 새벽까지 강남·신촌·종로 등 상습 승차거부 발생 지역에 나가 취재한 결과 택시요금 인상에도 승차거부와 심야시간대 승차난은 여전했다. 강남역 근처에서는 택시들이 뒷문을 잠가놓은 채 앞 창문을 열어 행선지를 물어본 뒤 승객을 골라 태웠다. 김은지(31)씨는 “네 번이나 승차거부 당했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승차거부는 서대문구 신촌에서도 자정부터 비일비재하게 일어났다. 승객을 태우지 않았는데도 ‘빈차’ 등을 꺼놓은 경우도 다반사였다. 김백용(41)씨는 “화곡동 가는데 40분이나 기다렸는데 그 사이에 스무 대는 지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인터뷰 도중에도 계속 손을 내밀었지만 좀처럼 택시를 잡지 못했다. 그는 “요금 인상과 상관 없이 택시 기사들의 마인드가 똑같으면 서비스는 그대로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승객들이 17일 오전 12시30분께 서울 서대문구 신촌 일대에서 도로까지 나가 택시를 잡고 있다./김인엽기자


‘요금이 올랐는데도 서비스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카풀은 왜 반대하느냐’는 질타의 목소리도 쏟아졌다. 강남역에서 만난 이지우(22)씨는 “승차거부를 하면서 카풀 서비스를 반대할 자격이 있느냐”고 했다. 택시 기사들도 요금 인상에 따른 서비스 개선 효과를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종각에서 만난 택시기사 임모씨는 “기사들 사이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있다”면서도 “덜 부지런한 기사들이 한탕을 위해 승차거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도 요금 인상에도 단기간에 서비스를 개선하기 힘들다고 보고 심야시간대 택시 공급을 늘리는 방식으로 승차거부를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오는 21일과 22일 신촌·강남 등지에 약 300대의 택시를 추가로 공급할 계획이다./변재현·김인엽·백주원·허 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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