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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LIFE 세상을 바꾸는 우리] "과대 포장 NO"...'플라스틱 어택' 환경운동 지구촌 확산

재활용 이전에 폐기물 최소화

'플라스틱 제로' 사회 구현 목표

일회용 사용 자제·중고품 공유

영국 잉글랜드 브리스틀의 한 슈퍼마켓에서 불필요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플라스틱 어택’ 캠페인이 열리고 있다. /CNN 영상 캡처




지난해 3월 영국 남부의 소도시 케인샴의 한 슈퍼마켓에서 한 무리의 주민들이 구매한 물품의 포장지를 그 자리에서 버리기 시작했다. 과도한 플라스틱 포장 실태를 고발하고 불필요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도록 촉구하기 위해 시작된 이 행동은 ‘플라스틱 어택(Plastic Attack)’이라는 이름의 캠페인으로 발전해 삽시간에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플라스틱 어택 운동의 알렉스 모스 대변인은 CNN에 “첫 번째 플라스틱 어택 장면이 소셜미디어에서 공유되기 시작하자 이 움직임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며 “전 세계에서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항의 방법을 묻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불과 반년 만에 100건이 넘는 플라스틱 어택이 이뤄졌으며 여기에는 유럽뿐만 아니라 홍콩·한국·캐나다·페루·미국의 소비자들도 동참하고 있다. 과대 포장된 플라스틱과 비닐 등을 매장에 버리고 오는 플라스틱 어택 운동의 목표는 ‘플라스틱 제로(0)’ 사회의 구현이다.

엘런맥아더재단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재활용을 위해 수집되는 플라스틱 포장재는 전체의 14% 정도에 불과하다. 매년 800만톤 이상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세계의 해양으로 배출되고 있다. 플라스틱 어택의 글로벌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는 크리스토프 스테이어트는 “우리는 문제를 잘 알고 있으며 뭔가를 하고 싶다는 평범한 사람들일 뿐”이라며 “단지 뭔가를 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으로 자신을 바꾸고 변화시키기가 그렇게 어렵지 않다는 것을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자발적인 환경보호 움직임은 최근 각국 시민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친환경 생활과 소비문화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단순한 재활용은 물론 재활용 이전에 발생하는 폐기물을 최소화하자는 의식이 뿌리내리기 시작한 것이다. 플라스틱 어택처럼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도록 경각심을 주기 위한 행동부터 환경보호 활동에 운동을 접목한 ‘플로깅(plogging)’을 즐기는 사람들까지 시민들이 환경 보호에 나서는 방식은 다양하다. 플로깅은 이삭줍기를 뜻하는 스웨덴어 ‘플로카 웁(plocka upp)’과 달리기를 의미하는 영어 ‘조깅(jogging)’의 합성어로 조깅 등 운동을 하면서 주변 쓰레기를 줍는 일을 말한다.

소비 습관의 변화도 눈에 띈다. 일회용 빨대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물론 옷 한 벌을 구입할 때도 소재 선정부터 제조 공정까지 친환경적인 과정을 통해 생산된 제품을 소비하는 일련의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물 사용량을 최소화한 염색법을 도입하거나 합성섬유 대신 천연 소재로 만든 의류를 찾고 중고제품의 재활용이나 공유, 버려진 의류나 폐기물을 재활용해서 만든 ‘업사이클링(upcycling)’ 제품 구매에도 적극 나선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환경보호 움직임은 기업과 정부의 정책 변화도 이끌어낸다. 영국의 그린피스 온라인 청원서에 따르면 슈퍼마켓에 폐기용 플라스틱 포장을 줄이라는 요청이 50만건 넘게 들어오자 리디와 카르푸 등 글로벌 소매업체는 플라스틱 폐기물 감소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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