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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벚꽃채용' 기지개…동남아 전문가 귀한몸

■ 막오른 은행권 상반기 공채

농협·기업銀 등 작년 규모 채용

경제신문 통해 금융상식 대비

AI·빅데이터 등 전문자격 유리

'신남방' 맞춰 은행들 진출 가속

현지 언어 능통자 우대하기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시중은행의 상반기 채용을 의미하는 ‘벚꽃 채용’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가장 빠르게 공채일정을 공개한 NH농협은행을 시작으로 기업·신한·국민·우리은행 등도 잇따라 일정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취업준비생들의 설렘도 커지고 있다. 은행 채용 담당자들은 작년 하반기 채용부터 은행권 채용 패턴 등이 크게 변화한 만큼 작년에 나왔던 기출문제나 면접대응 요령 등을 숙지하면 올 상반기 채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올 상반기에 6급 340명, 7급 20명을 선발한다. 농협은행은 지난 2017년부터 연령·학력·전공·어학점수 등 지원 제한이 없는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다만 정보기술(IT)직은 관련 자격증 소지자가 지원할 수 있으며 4월 입사가 가능해야 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전반적인 인력수급에 따라 상반기 360명을 뽑게 됐다”며 “올해 전체 채용규모는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790명의 신규직원을 채용했다. 이 밖에 농협중앙회도 IT직 40명을 채용 중이다.

IBK기업은행은 구체적인 채용 규모나 일정 등을 확정하진 않았지만, 지난 해처럼 상·하반기 두차례에 걸쳐 비슷한 규모의 공채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은 지난해는 3월에 상반기 공채를, 9월에 하반기 공채를 진행해 각각 170명과 210명 등 380명을 채용했다.

지난해 3월에 200명을 뽑았던 우리은행과 5월에 300명을 채용했던 신한은행 등도 구체 일정 공개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이 일자리 창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올해도 대부분의 시중은행이 작년과 마찬가지로 상·하반기 나눠 공채를 실시할 것으로 안다”며 “지난 해 하반기부터 채용패턴이 크게 바뀐 만큼 충분한 대비를 해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채용절차는 1차 서류전형에 2차 필기시험, 마지막으로 3차 면접전형 등으로 진행된다. 1차 전형에서는 서류심사와 온라인 인·적성 평가, 2차 전형은 인·적성 평가 및 직무능력검사와 금융경제상식시험, 3차 전형은 면접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채용비리 영향 등으로 블라인드 채용과 필기시험 등이 부활한 만큼 금융경제상식이 무엇보다 중요한 채용관문 통과의 변수가 됐다. 필기시험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직업기초능력평가와 함께 경제·금융·역사·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루 출제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본적인 금융상식과 최근 트렌드 및 이슈 등을 최근 6개월 이내 출판된 경제서적이나 경제신문 등으로 학습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농협은행처럼 온라인 인·적성 평가를 하는 은행들이 늘고 있는 만큼 평소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솔직하게 말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해 졌다. 은행 채용담당자는 “지원자의 인성·가치관·동기·흥미 등을 함께 측정해 은행 인재상에 부합하는 지 등을 따지기 위해 인·적성 평가를 도입한 은행들이 많다”며 “거짓되거나 과장된 태도는 2차 전형을 통해 응답 일치성도 평가하기 때문에 감점 요인이 되기 때문에 일관되게 자신의 생각 등을 밝히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3차 면접전형은 합격을 위한 마지막 관문이기 때문에 1·2차를 통과했다고 방심하다가는 큰 코를 다칠 수 있다. 특히 올해 채용에서 달라지는 점은 지난해 하반기 채용에 비해 면접 대상 인원 수를 확대한다는 것이다. 또한 개별 지원자가 면접관과 질의 응답하고 평가하는 심층면접 시간을 대폭 확대해 보다 심도 있는 면접이 진행될 수 있다. 면접 질문 대부분은 지원자가 제출한 자기소개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본인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쓴 자기소개서를 제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은행 면접은 대부분 집단면접이나 롤플레이(RP·Role Play)면접, 프리젠테이션(PT) 면접 등 입체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신경을 더 써야 된다. 집단면접은 지원자 5~6명 내외가 한 조를 구성하는 ‘다 대 다’ 형식으로 치뤄지고, 롤플레이 면접은 역할극을 통해 고객을 어떻게 응대하는지 관찰·평가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해당 은행 창구서 판매되는 상품에 대한 사전 이해와 직원들의 고객 응대 및 상담기술 등에 대한 예행연습을 미리 해 둘 필요가 있다. 롤플레이 면접을 도입한 농협은행 관계자는 “은행 영업점을 방문해 직원들의 응대 능력이나 상담기술 등을 벤치마킹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신남방 정책에 맞춰 시중은행들도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 동남아 진출에 속도를 내는 만큼 직무능력은 물론 동남아 현지 언어 구사 능력과 해당 국가 문화·역사 이해 등의 전문능력을 높게 평가하는 은행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441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추고 캄보디아에서만 14만명의 고객을 지닌 우리은행의 경우 글로벌역량 등 실무능력을 갖춘 인재를 적극 채용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기 위해 진출지역의 현지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인재를 우대할 방침”이라며 “우리은행이 원하는 인재상은 올바른 품성을 지닌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최고의 금융전문가”라고 강조했다.

블라인드 채용이 정착되면서 자기소개서의 내용이 더욱 중요해졌다. 국민은행 인사 담당자는 “본인만의 경험을 위주로 작성하고 장단점 중 특히 단점은 실제 극복한 사례를 언급해주면 좋다”고 귀띔했다. 시중은행 인사 담당자들은 채용 공고에 명시되는 분야별 직무내용과 요구 역량을 꼼꼼히 살펴본 뒤 본인이 가장 잘하고 즐겁게 일 할 수 있는 분야에 소신껏 지원해달라고 입을 모은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원하고자 하는 은행의 인재상을 정확히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는 점이다. 성과리더십이나 조직리더십, 혁신리더십 등 어느 분야를 강조해 보는 지 은행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정확하게 파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디지털 전략도 중요하기 때문에 모바일 콘텐츠 등 은행 디지털 전략에 맞춘 질문 등에 미리 준비를 해 두는 것도 좋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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