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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워싱턴서 3차 고위급 무역협상 개시…“MOU 초안 작성”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AFP=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2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서 무역분쟁 타결을 위한 고위급 협상을 재개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미·중 3차 고위급 협상은 이날 오전 백악관 아이젠하워빌딩에서 시작됐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이끄는 미 대표단에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윌버 로스 상무장관,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포함됐다.

차관급 협상을 이끈 제프리 게리시 USTR 부대표와 그레그 다우드 USTR 농업부문 협상대표, 테드 매키니 농무부 통상·해외농업 담당 차관, 길버트 캐플런 상무부 국제통상 담당 차관,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 대사 등도 참여했다.

중국 대표단은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이끈다. 이강(易綱) 인민은행 총재와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대사를 비롯해 주요 부처 차관들이 포함됐다.

양측은 이달 14∼15일 중국 베이징에서 2차 고위급 협상을 벌인 데 이어 미국으로 장소를 옮겨 19일부터 워싱턴에서 차관급 협상을 진행했다.

무역협상 시한(3월 1일)이 임박한 상황에서 막바지 고위급 협상을 통해 무역 전면전을 피하고 타협을 위한 양해각서를 끌어낼지가 주목된다.

앞서 양측은 핵심 쟁점인 구조개혁 이슈에 관한 양해각서(MOU) 작성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양국 협상단이 ▲ 기술이전 강요·사이버 절도 ▲ 지식재산권 ▲ 서비스 ▲ 환율 ▲ 농업 ▲ 비관세 무역장벽을 다루는 6개 MOU의 초안을 작성하고 있다고 전날 보도했다.

한편 블룸버그TV는 이날 중국이 미국 농산물 수입에 300억 달러를 더 지출하는 방안을 미 측에 제안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세계 경제 전망을 흐리는 무역 교착 상황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 고위급 협상이 시작됐다”며 “협상은 22일까지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미·중 협상단은 지난달 7∼9일 베이징에서 차관급 협상을 하고 지난달 30∼31일 워싱턴에서 고위급 협상을 벌여 지식재산권 보호와 무역 불균형, 기술이전, 관세·비관세 장벽 등 여러 의제를 논의했다.

양국은 작년에 최대 40%에 이르는 고율 관세를 주고받는 무역 전쟁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2월 1일 아르헨티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정상회담을 해 ‘90일 휴전’에 합의했다. 이후 양국은 추가 관세 부과를 보류하고 협상에 나섰다.

미국은 올해 1월부터 2천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부과해온 관세율을 10%에서 25%로 대폭 인상할 계획이었으나, 90일간 협상을 벌이기로 하고 관세 인상을 연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기간에 협상을 타결하지 못하면 관세율을 인상할 것이라고 공언했으나 최근 “날짜를 연장할 가능성이 있다”며 시한 연장을 시사하고 “많은 진전이 있다”고 낙관적 입장을 밝혔다.

/김호경기자 khk01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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