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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재계 전관예우'... 사외이사 영입 줄 잇는다

좋은사람들·광주신세계 등

정·관계 고위직 거친 유력인사

주총 맞아 선임 공시 잇따라

일각 "전문성 떨어져" 비난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올해도 어김없이 정관계 고위직을 거친 유력 인사들을 사외이사나 감사위원으로 선임하겠다는 상장사의 공시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성과 풍부한 경험을 기업 경영에 도움받으려는 목적이지만 일부에서는 재계의 ‘전관예우’나 다름없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좋은사람들(033340)은 김종빈 전 검찰총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할 계획이다. 대검 중수부장, 서울고검 검사장 등을 거친 김 전 총장은 지난 2013년부터 CJ오쇼핑의 사외이사도 맡고 있다.

김 전 총장에 이어 35대 검찰총장을 지낸 정상명 동양대 석좌교수는 효성(004800)의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재선임될 예정이다. 검찰 고위직을 거친 김홍일 전 대검 중수부장(계룡건설(013580)산업), 정병두 전 인천지검 검사장(LG유플러스(032640)), 정진호 전 법무부 차관(호텔신라) 등도 3년간의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이 올라간 상태다.



국세청·공정거래위원회 등의 사정기관 출신도 사외이사 단골손님이다. 손영래 전 국세청장은 효성의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재선임될 예정이다. 광주신세계(037710)는 김형균 전 광주지방국세청장, 대교(019680)는 이승호 전 부산지방국세청장, 현대백화점(069960)은 강형원 전 대구지방국세청장, 현대위아(011210)는 김은호 전 부산지방국세청장, 넥센(005720)은 박차석 전 대전지방국세청장 등을 사외이사로 모신다. LG화학(051910)(안영호 전 상임위원), 한일현대시멘트(006390)(김원준 전 시장감시본부장) 등은 공정위 출신을 사외이사로 채택했다.

정부부처 장차관 출신들도 주요 기업의 사외이사로 포진한다. SK텔레콤(017670)은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을, 한미글로벌(053690)은 권도엽 전 국토해양부 장관을, 효성은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과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각각 선임한다. 차관 출신으로는 이석준 전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LF(093050)), 오영호 전 산업자원부 1차관(호텔신라), 여형구 국토교통부 2차관(현대로템(064350)),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일동홀딩스(000230)), 김정호 전 농림부 차관(하림지주(003380)), 이경호 전 보건복지부 차관(파미셀(005690)), 김영룡 전 국방부 차관(E1(017940)) 등이 주총 안건에 사외이사로 올라가 있다.

기업은 사외이사를 통해 이사회룰 꾸리며 경영 전반에 폭넓은 조언을 받고 전문지식을 구하려 하지만 실상 정관계 고위직을 거쳤을 뿐 해당 기업과 연관성이 없거나 전문성이 떨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사회에서도 별다른 역할 없이 찬성표만 던지는 거수기에 그치면서도 적지 않은 보수를 챙긴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와 관련해 올해 주총에서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확산에 따라 유력 인사의 무분별한 사외이사 선임을 반대하는 기관투자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광수기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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