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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2차 핵담판]하노이 첫 근대식 호텔...베트남전땐 미군 폭격 피난처로

회담장 메트로폴호텔은

김여정, 전날 밤 현장 돌아보고

오전엔 경호부대가 내외부 점검

2차 북미정상회담이 시작된 27일(현지시간) 회담장인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 인근이 통제되고 있다./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핵담판 장소인 소피텔레전드메트로폴호텔은 하노이를 대표하는 고급 호텔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인 JW메리어트호텔이 규모나 시설 면에서는 더 뛰어나지만 메트로폴호텔은 하노이의 첫 근대식 호텔로 118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오래된 역사만큼 메트로폴호텔은 프랑스 식민지 시절부터 베트남전쟁, 현대에 이르기까지 하노이의 근현대사 곳곳에 등장한다. 식민지 시절에는 찰리 채플린 등 유명 인사들의 방문 시 숙소로 선택됐고 베트남전 당시에는 미군 폭격의 피난처로 사용되기도 했다. 호텔 지하에는 지금도 방공호로 사용됐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반전 운동가이자 가수인 조앤 바에즈가 지난 1972년 미군의 크리스마스 대공습 당시 방공호에서 사람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며 전쟁의 공포와 슬픔을 달랬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1997년에는 로버트 맥나마라 전 미 국방장관과 응우옌꼬탁 전 외무장관 등 베트남전의 양측 주역들이 이 호텔에서 만나 전쟁을 회고하기도 했다.

2000년대 들어 베트남이 동남아 경제성장의 상징 국가로 자리 잡은 후에는 세계 각국의 지도자와 유명 인사들이 하노이를 찾았고 이들 대부분이 숙소로 메트로폴호텔을 택했다. 조지 H W 부시, 빌 클린턴, 도널드 트럼프 등 전·현직 미국 대통령과 베트남전 포로였던 존 매케인 미국 상원의원,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등이 이곳에서 묵었다.



메트로폴호텔은 전쟁과 평화의 역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회담의 장소로 제격이라는 평을 받지만 보안과 경호 면에서도 회담장으로 손색이 없다. 특히 호텔 건물로 둘러싸여 있는 정원은 외부에서 볼 수 없다. 이곳에서 두 정상이 긴장을 풀고 담소를 나눌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베트남 정부는 북미정상회담 첫날인 27일(현지시간) 이른 시간부터 메트로폴호텔 주변 도로 통제에 나섰다. 호텔 주변을 펜스로 둘러 일반인들의 출입을 막았고 교통도 차단했다. 폭발물 탐지견도 등장했다. 오전10시께는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과 경호부대가 직접 호텔 내외부를 점검했다. 전일 저녁에는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어 통역관인 이연향씨가 호텔을 찾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하노이=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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