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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2차 핵담판]볼턴, 美 보수여론 의식했나..."논의할 것 많다" 강경론 고수

한달여 만에 北비핵화 문제 언급

"대북 양보 우려 불식 역할" 관측

베트남 하노이에서 시작된 2차 북미정상회담 참석이 뒤늦게 확인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대표적인 대북 ‘매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회담 첫날인 27일 직접 “이틀간 논의할 것이 많다”면서 한 달여 만에 북한 비핵화 문제를 언급했다. 북핵 실무협상을 총괄하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온건 성향 때문에 너무 앞서 간다는 비판이 커지자 강경파인 볼턴 보좌관이 미국 내 보수 성향 인사들과 언론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나섰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트위터에 “베트남과 북한 당국자들을 만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하노이에 있어 좋다”면서 “이틀간 논의할 것이 많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5일 미 워싱턴에서 하노이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하지 않은데다 수행원 명단에도 없어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아예 배제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이날 트위터로 그가 별도로 하노이에서 합류해 2차 회담에 참여한다는 점이 직접 확인됐다. 볼턴 보좌관은 특히 북측과 조율할 이견이 적지 않다고 시사해 대북 압박 기조를 이어갔다.

미 언론과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최근 비건 대표가 북측 비핵화 조치에서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한 채 제재 완화나 종전선언 등을 쉽게 내줄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매파인 볼턴 보좌관이 하노이 회담 참석을 분명히 해 우려를 일부 불식하는 역할을 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보수매체인 미 폭스뉴스는 26일(현지시간) “백악관·국무부·국방부 등의 관료들은 비건 대표가 대북 협상에서 ‘너무 앞서 가고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볼턴 보좌관 역시 비건 대표가 북측과 핵 폐기 및 제재 완화를 단계적으로 주고받으면서 최종 핵 신고를 나중으로 돌리는 해법을 추진하는 데 강하게 불만을 표했으며 그런 협상은 실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다만 볼턴 보좌관이 28일 북미확대정상회담 등에 배석하더라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 첫 대면인 3대3 친교 만찬에서는 제외됐다. 일각에서는 비핵화 협상에서 그의 영향력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 밀려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지난해 싱가포르 회담에 참석했던 볼턴 보좌관은 첫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핵을 완전히 선(先)폐기하는 리비아식 모델을 주장한 바 있다. 그의 강경론이 북한의 강한 반발을 사면서 한 차례 정상회담을 늦추는 도화선이 되기도 했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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