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 충실하겠다”며 정계를 은퇴한 공화당 출신의 폴 라이언 전 미국 하원의장이 폭스뉴스의 모회사인 폭스코퍼레이션의 이사진에 합류했다.
CNN은 19일(현지시간) “라이언과 세 명의 다른 이사진이 이날 임명됐다”며 “이번 인사는 머독 가문과 디즈니 사이의 거래가 마무리되면서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디즈니는 폭스뉴스를 제외한 영화와 케이블 오락채널 등 21세기폭스사의 사업 대부분을 인수하기로 했으며 20일 양측의 거래가 끝난다. 매각대상에서 빠진 사업부는 폭스로 남고 루퍼트 머독의 아들인 라클란 머독이 운영한다. 루퍼트 머독은 공동 회장으로 남아 회사에 영향력을 유지한다.
이 때문에 CNN은 라이언이 폭스 이사회에 들어간 데는 머독 회장의 영향이 컸을 것으로 보고 있다. CNN은 “라이언과 머독은 수년간 친분을 유지해왔다”며 “2014년 머독은 라이언을 자신이 특별히 경외하는 대통령 후보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라이언의 폭스 입성을 정치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브랜던 니한 미시간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공화당과 폭스의 합병이 점차 공식화하는 것 같다”며 “트럼프는 폭스뉴스를 시청하면서 띄워주고 폭스는 라이언을 이사회에 앉혔다”는 글을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폭스뉴스를 매일 챙겨보는 애청자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에도 “민주당이 너무도 잘하고 있는 폭스뉴스 진행자들을 반대하고 있다. 강하게 버티고 힘차게 맞서라”며 폭스뉴스를 두둔했다.
/김영필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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