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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1번지' 강남이 만든 인강은 다르네

강남구청서 만든 인터넷 교육방송

年5만원으로 중·고교 전강좌 제공

수능서 내신까지 족집게 강의 정평

EBS 작년 이용자수 18% 감소 속

'강남 인강'은 올들어 회원수 늘어





서울 강남은 학부모들에게 선망의 대상이다. ‘교육 1번지’라는 명성답게 명문 중고교들이 몰려 있고 재정적 지원만 가능하다면 우수한 사교육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흥행한 드라마 ‘스카이캐슬’은 극단으로 내달린 강남 사교육을 비판했지만 역설적으로 이 지역에 대한 학부모들의 애증을 키웠다.

서울시가 발표한 ‘올해 1·2월 2012년생 전입·전출 현황’에 따르면 서울시내 초등학교 입학 전에 전학 간 아이들 10명 가운데 3명은 강남·서초·송파 등 이른바 ‘강남 3구’로 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부터 강남에서 시작하려는 학부모들의 수요가 반영된 것이다. 그렇다면 이미 수능을 앞두고 있는 타 지역 학생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강남으로 이사 갈 수 없다면 ‘강남 인강’을 들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강남 인강은 강남구청이 직접 만들어 제공하는 인터넷 수능방송이다. 교육 공공성 강화를 기치로 지난 2004년 과도한 사교육비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에서 설립돼 강남뿐만 아니라 모든 지역의 학생들에게 월 5만원의 저렴한 가격에 최상의 교육 인프라를 갖춘 강남 수준의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강남 인터넷 수능방송 강의 모습. /사진제공=강남구청




강남구청 인터넷 수능방송 관계자는 “강남구청 인터넷 수능방송은 대한민국 헌법 제31조에 명시된 대로 ‘누구나 균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져야 한다는 이념 하에 설립됐다”며 “부유층이 많은 강남구에서 만드는 방송인 만큼 ‘노블레스 오블리주’ 차원에서 이해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 인강의 가장 큰 장점은 EBS와 기타 사교육 인터넷 수능방송보다 저렴한 가격이다. 연 회원비 5만원으로 중·고등 6년 교육과정의 전 강좌가 제공된다. 이는 학년별·강좌별로 수능 콘텐츠를 따로 구매해야 하는 다른 교육업체와 비교했을 때 가격 부담이 훨씬 적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구청 지원으로 만들기 때문에 EBS와 동등한 우수한 강사진이 출연해도 저렴하게 강의 수강이 가능하다”며 “현재 저렴한 수준의 수강료를 올릴 계획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강남구청은 강남 인강을 통해 명문대에 입학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도 지급하고 있다. 12일 강남구는 용인 출신으로 강남 인강을 듣고 서울대·연세대·고려대에 동시에 합격한 학생을 포함해 장학생 4명에게 총 4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이와 더불어 강남구청은 교육진흥법에 의한 저소득층 중·고등학생 및 북한 이탈 청소년 대상으로 강남 인강 수강권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처음에는 수능 위주였지만 대학 입시에서 학생부 종합전형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관련 콘텐츠도 강남 인강에서 늘어나고 있다. 강남구청에 따르면 강남 인강의 중등부의 경우 중간·기말고사 족집게 특강 등의 내신 위주 강의가 진행 중이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중학교 예비반(초등학교 5·6학년 대상), 고등학교 예비반(중학생 대상) 강좌도 진행돼 강남 인강을 통한 수능, 내신 동시 학습이 가능하다”며 “정부 교육정책 변화에 따라 인터넷 방송 콘텐츠도 변화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강남 인강에 대한 수험생들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학력 인구 감소로 수능방송 이용자 숫자가 줄어들고 있지만 강남 인강의 수강생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강남구청에 따르면 3월 현재 강남 인강 정회원 숫자는 7만7,309명에 달한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학력인구 감소로 2017년 회원비를 지불하는 정회원 숫자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7만5,00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올해 들어서는 지난해보다 1% 증가하는 등 수험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는 대학 입시 교육의 공공성을 책임지는 EBS와 비교했을 때 선방하고 있는 성과다. 교육부에 따르면 2017년 EBS의 1일 평균 이용자 수는 51만4,493명으로 전년(62만6,163명) 대비 18.1% 급감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EBS 회원 수 및 1일 이용자 수가 감소한 것은 대입 전형에서 수시 비중이 상승하고 수능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감소하는 탓”이라며 “당분간 EBS 1일 평균 이용자 수 감소 추이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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