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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의 감동 '레디~고!'

60년전 원조 블록버스터 '벤허'

디지털로 복원해 28일 재상영

거장 고다르의 1962년 작품인

'비브르 사 비'도 내달4일 선봬

재개봉 영화 새 관람 트렌드로

영화 ‘벤허’의 스틸 컷.




탁월한 재능으로 세계 영화사에 이름을 남긴 거장 감독의 고전영화 두 편이 나란히 재개봉한다. 화질을 복원하는 ‘디지털 리마스터링’ 기술의 발달로 한 시대를 풍미한 명작들이 잇따라 재개봉 대열에 합류하고 일부 작품은 흥행에도 성공하면서 국내 극장가에 새로운 관람문화를 형성하는 모습이다.

윌리엄 와일러 감독의 ‘원조 블록버스터’인 ‘벤허’는 올해 제작 60주년을 기념해 오는 28일 국내 극장가를 찾는다. 서기 26년의 로마 제국 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예루살렘의 유대인 귀족인 벤허가 로마 총독 사령관의 계략으로 모든 것을 잃고 노예 신세로 전락한 뒤 무너진 지위를 되찾기 위해 목숨을 건 투쟁에 나서는 과정을 그렸다.

3시간 42분의 러닝타임 동안 장대한 규모를 갖춘 액션 장면이 내내 이어진다. 당시로선 천문학적인 제작비(1,500만 달러)가 투입됐으며 총 제작 기간은 10년, 출연진 숫자는 10만명에 달했다. 1960년 제 3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감독상을 비롯해 무려 11개 부문을 휩쓴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와일러 감독이 작품을 완성한 후 “신이시여, 정녕 제가 이 영화를 만들었습니까”라고 감격한 일화는 지금도 세계 영화계에 전설처럼 회자된다. ‘벤허’는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와 메가박스 코엑스, 대한극장, 서울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영화 ‘비브르 사 비’의 스틸 컷.




프랑스 누벨바그의 거장인 장 뤽 고다르 감독이 지난 1962년에 만든 ‘비브르 사 비’는 내달 4일 재개봉한다. 배우를 꿈꾸는 레코드숍 점원인 나나가 힘겨운 현실에 무릎을 꿇고 거리에서 몸을 파는 여성으로 전락하는 이야기를 다뤘다. 나나가 당구장에서 한 마디로 규정하기 힘든 표정을 지으며 춤을 추는 대목은 이 영화의 대표적인 명장면으로 꼽힌다.

‘네 멋대로 해라’나 ‘미치광이 피에로’ 같은 영화에 비해 국내에는 덜 알려졌지만, 유럽에서는 장 뤽 고다르의 필모그래피 가운데 가장 대중적인 작품으로 꼽히는 영화다. 한때 고다르 감독의 부인이기도 했던 안나 카리나가 주인공 나나를 연기했으며 영화의 제목은 우리말로 ‘그녀의 인생을 살다’는 뜻을 지닌다. ‘비브르 사 비’는 CGV 압구정, 부산 영화의전당, 전주 디지털독립영화관, 아트하우스 모모 등 전국 10개 극장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거칠게 변한 필름의 화질을 깨끗하게 복원하는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면서 국내 극장가에는 수년 전부터 재개봉 열풍이 불고 있다. 할리우드와 유럽·일본 등 국적을 불문하고 관객들에게 폭넓게 사랑받은 작품들이 연이어 재개봉을 통해 국내 팬들을 만났다.

짐 캐리와 케이트 윈슬렛이 주연한 ‘이터널 선샤인’은 2015년 재개봉해 49만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인생은 아름다워’ ‘러브레터’도 각각 12만명, 7만명을 불러모았다. 프랑수와 트리포 감독의 ‘400번의 구타’,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순응자’ 같은 유럽 고전도 소수의 영화광으로부터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작품마다 흥행 규모는 차이가 있지만 대기업의 멀티플렉스가 주도하는 국내 영화 시장에서 재개봉 트렌드가 새로운 관람문화를 형성하고 있는 셈이다. 영화계의 한 관계자는 “재개봉 열풍이 고전에 익숙하지 않은 20~30대 영화 팬에게는 큰 스크린에서 세계 영화사의 클래식을 접할 기회를, 1970~80년대에 젊은 시절을 보낸 중장년층에게는 과거를 떠올리며 향수에 젖는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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