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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하나금융, 롯데카드 품나

가입 고객정보 공유 부담 없고

대주주 심사 통과 가능성 높아져

한화그룹·사모펀드 제치고 우위





롯데카드 인수 후보로 하나금융그룹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한화(000880)그룹을 비롯해 MBK파트너스 등 사모투자펀드(PEF) 세 곳도 각축을 벌이고 있지만 고객정보 공유를 둘러싼 이해관계, 카드업에 대한 전망, 자금 상황을 고려해 하나금융의 인수 가능성이 커졌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와 손해보험은 다음 달 19일 본입찰을 실시한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나금융을 제외한 나머지는 사실상 중도 하차한 상황”이라면서 “입찰 일정에 참여하고는 있지만 일부 사모펀드는 경영진 설명회에 불참하는 등 의지가 낮다”고 말했다.

롯데는 카드에 30% 이상 지분을 남기면서 카드 고객정보를 유통 등 계열사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롯데그룹은 롯데카드를 통해 고객의 경쟁 유통사 등 타 기업 사용 내역을 입수할 수 있었다. 롯데카드 역시 롯데멤버스의 정보를 활용하고, 백화점 5% 할인과 카드모집 등 계열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왔다.



롯데는 카드를 매각한 후 신규 카드 가입 고객정보는 인수자와 교환하자는 입장이다. 하나금융은 유통업을 하지 않기 때문에 롯데그룹 입장에서는 고객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상대다.

하나금융 입장에서는 일반 고객정보의 집합체인 롯데카드가 카드뿐 아니라 은행을 비롯한 자산관리 (WM) 서비스에 필요하다. 하나카드는 7개 주요 카드사 중 시장점유율 7위로 5위인 롯데카드를 인수하면 중위권에 뛰어들 수 있다. 특히 하나카드는 체크카드에 비해 신용판매결제 부분이 약한데 롯데카드 인수로 이를 보완할 수 있다. 여기에다 하나금융그룹의 약점으로 꼽히는 대주주 적격심사 통과 가능성도 높아지면서 카드 인수의 장애요인들이 줄고 있다.

반면 한화그룹은 국내외에서 유통업을 영위하고 있어 롯데가 고객정보를 공유하기 꺼릴 수 있다. 한화는 올 초 베트남 빈그룹과 손잡고 대출과 할부금융 사업에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베트남 시장은 롯데카드 역시 진출해 사실상 경쟁 관계다. 한화그룹은 실사 과정에서 롯데의 베트남 카드사 정보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의 자금 사정도 충분하지 않다. 한화생명(088350)이 롯데카드 인수작업을 진행하는데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서 부채를 낮추기 위한 자본확충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비금융 계열사 지원을 받는 것도 녹록지 않다. 한화그룹은 최근 승계작업을 위한 지배구조를 정리 중인데 비금융 계열사 지원 시 승계구도가 복잡해지고 금산분리에 어긋난다. 한화생명은 올 초 한화자산운용을 통해 한화투자증권의 지배력을 높여 금융계열사 간 지배구조를 명료하게 정리했다.

사모펀드는 롯데그룹 입장에서는 중립적인 후보지만 사업 파트너로 보기에는 부족하다. 사모펀드 역시 우리금융지주 등 잠재적인 재매각 상대가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카드업에 대한 전망은 밝게 보지 않고 있다.
/임세원·조윤희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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