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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집권' 알제리 대통령, 民心 따라 권좌서 물러난다

거센 퇴진 요구에 군부마저 외면

부테플리카 "28일까지 사임할 것"

휠체어를 탄 압델라지즈 부테플리카 알제리 대통령/AP연합뉴스




거센 퇴진 압박을 받아온 압델라지즈 부테플리카 알제리 대통령이 20년간의 장기집권을 마무리하고 결국 권좌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알제리 국영 APS통신에 따르면 알제리대통령실은 1일(현지시간) 부테플리카 대통령이 공식 임기를 마치는 이달 28일까지 사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또 부테플리카 대통령이 권력 이양 전에 국가기관들의 기능 보장을 위해 몇 가지 주요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부테플리카 대통령의 구체적인 사임날짜와 후속조처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날 발표는 부테플리카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과도정부 구성안을 발표하고 누레딘 베두이 현 총리에게 과도정부를 이끌도록 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지난 1999년 취임 이후 네 차례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권좌를 지켜왔다. 그는 1990년대 약 10년간 내전을 치른 알제리에서 평화정착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장기집권에 따른 권위주의적 통치와 부패 논란에 휘말렸다.



특히 82세의 고령인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2013년 뇌졸중 증세를 보인 뒤 휠체어에 의지하면서 건강 논란도 제기됐다. 공식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그의 사진을 담은 액자만 내걸리면서 ‘액자 대통령’이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다.

이처럼 신뢰를 잃은 그가 2월10일 차기 대선 출마를 선언하자 결국 국민의 분노가 폭발했다. 알제리에서는 지난 6주 동안 그의 5선에 반대하는 대규모 반정부시위가 이어졌다.

이에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차기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의 압박이 이어지고 정권의 지지세력이었던 군부마저 돌아서자 결국 사임을 결정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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