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도시락 하나만 먹어도 하루치 먹어야할 나트륨 권장량을 훌쩍 뛰어넘을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소비자단체인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는 지난해 7∼9월 CU(씨유)와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미니스톱 등 5개 편의점 회사에서 판매하는 도시락 15종을 대상으로 가격과 영양 등을 조사한 결과 100g 당 평균 나트륨 검출량이 335㎎이었다고 3일 밝혔다. 도시락 하나당 중량이 평균 416g인 점을 고려하면 편의점 도시락 하나를 먹을 경우 평균 1,393㎎을 섭취하게 되는 셈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1일 나트륨 권고량은 2,000㎎이하로, 도시락 하나를 먹으면 1일 권고량의 70%를 섭취하는 셈이다.
일부 도시락의 경우 1일 권고치 이상의 나트륨이 검출되기도 했다. 세븐일레븐의 ‘대장부도시락 치킨편’이 조사 대상 가운데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100g당 521㎎의 나트륨을 포함해 중량(460g)을 고려하면 이 도시락 한 개에 나트륨 2,397㎎이 들어 있었다.
나트륨의 과다 섭취는 고혈압은 물론 심장혈관 및 뇌혈관의 동맥경화를 촉진해 심장병과 뇌줄중 사망률을 증가 시킨다. 염분 섭취가 많을 경우 소변으로 나트륨을 배출하면서 칼슘을 함께 배출하게 돼 골다공증의 위험도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회는 “소비자들은 편의점 도시락을 살 때 식품첨가물이나 조미료 등이 많이 들어 있을 것 같아 불안해하고 있다”며 “편의점 도시락을 생산하는 기업은 소비자 건강을 위해 나트륨을 줄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편의점 도시락 외에도 인스턴트 라면 역시 1봉지당 1,350~2,069㎎의 나트륨이 들어있다.
/황정호기자 hjh01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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