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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선 청문회] "남편 혼자 5,500번 주식 거래… 난 몰라"

전재산 83%가 주식... 67%는 OCI 계열사
5년간 본인명의로만 67개 종목, 367회 거래
"남편이 전재산 관리... 부동산은 잘 몰라서"
배우자 답변만 수 차례 반복... 궁색 해명 논란

[이미선 청문회] '남편 혼자 5,500번 주식 거래… 난 몰라'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연합뉴스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전 재산의 83%인 35억원 이상을 주식에 투자한 의혹에 대해 “모두 남편 혼자 한 일”이라는 답변을 반복했다. 부부가 판사 업무를 하며 과다한 주식을 보유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도 “남편이 부동산은 잘 몰라서 그랬다”는 황당한 해명을 내놓았다.

이 후보자는 1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개최한 자신의 인사청문회에서 주식 과다 보유·거래에 대한 집중 질문을 받았다. 이 후보자는 “재산의 과반을 주식에 투자한 이유가 뭐냐”는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나는 재판 업무에 매진했고 재산 관리는 남편이 전적으로 했다”고 답변을 피했다. 남편이 주식을 한 이유에 대해서는 “남편이 부동산을 잘 몰라서...”라며 말끝을 흐렸다. 우량주가 아닌 생소한 회사에 투자를 집중한 것에 대해서는 “남편이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고려했다”고 해명했다.

“2013년에서 2018년까지 법관 재직하면서 67개 종목을 376차례 37만3,433주를 거래했는데 재판 업무는 뒷전이고 판사는 부업 아니냐”는 주광덕 자유한국당은 질문에도 “재산은 전적으로 남편에 맡겼고 종목, 수량 선정도 남편이 했다”고 밝혔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후보자 명의로 약 1,300여 회, 배우자 명의로 4,100여 회 등 전부 5,500여 회나 주식을 거래했다”며 “이럴 거면 차라리 헌법재판관이 아니라 워런 버핏(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나 조지 소로스(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 의장)처럼 주식 투자나 하며 사는 게 낫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반복되는 남편 이야기에 이춘석 민주당 의원은 “후보자 청문회지 배우자 청문회가 아니다”라며 “‘남편 얘기를 들어보니’로 시작되는 답변이 계속되면 논란의 불씨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후보자와 배우자는 전재산 42억6,000만원 가운데 83%(35억4,000여만원)를 주식으로 보유한 것으로 밝혀져 입도마에 올랐다. 이 후보자는 본인 명의로 이테크건설 2,040주(1억8,706만원), 삼진제약 2,501주(1억304만원), 신영증권 1,200주(7,224만원), 삼광글라스 907주(3,696만원) 등 6억6,589만원 상당의 주식을 갖고 있고 남편인 오충진 변호사는 이테크건설 1만7,000주(15억5,890만원), 삼광글라스 1만5,274주(6억2,241만원), 아모레 1,670주(5,202만원) 등 28억8,297만원 상당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 후보자 부부는 이테크건설, 삼광글라스 주식을 각각 17억4,596만원, 6억5,937만원씩 보유해 OCI그룹 계열사 주식만 전체의 67% 이상 확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후보자는 부산대 법대를 졸업하고 대법원 재판연구관, 수원지법 부장판사 등을 거친 법관이다. 가장 최근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 부장판사로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1심에서 법정 구속한 성창호 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 등의 사건을 재판장으로 맡았다. 법조계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데다 헌재에서 가장 막내 기수인 이영진·김기영 헌법재판관(사법연수원 22기)보다도 네 기수나 밑인 40대라는 점에서 예상치 못한 인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후보자는 국제인권법연구회 창립 발기인 33명 중 한 명이었으며 남편인 오 변호사는 판사 시절 우리법연구회 회원이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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