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전원회의에서 “제재로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혈안이 되어 오판하는 적대 세력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11일 조선중앙방송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1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 7기 제 4차 전원회의를 주재하고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자력갱생의 기치를 더욱 높이 들고 나라의 자립적 경제토대를 강화하며 사회주의 건설을 다그치는 데서 나서는 중요한 문제들을 토의 결정하기 위하여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전원회의를 소집하였다”고 소집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노동당의 입장에 대하여 밝히면서 “우리나라의 조건과 실정에 맞고 우리의 힘과 기술, 자원에 의거한 자립적 민족경제에 토대하여 자력갱생의 기치 높이 사회주의 건설을 더욱 줄기차게 전진시켜 나감으로써 제재로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혈안이 되어 오판하는 적대세력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북미정상회담을 거론하긴 했지만 미국을 향한 강경 발언이나 핵 관련 언급은 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자력갱생과 자립적 민족경제는 우리식 사회주의의 존립의 기초, 전진과 발전의 동력이고 우리 혁명의 존망을 좌우하는 영원한 생명선”이라며 “당 중앙은 자력갱생의 기치 높이 사회주의 강국을 건설하는 것이 우리 당의 확고부동한 정치노선이라는 것을 재천명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전원회의 결론을 내면서도 “당 조직과 근로단체 조직들에서 전체 당원들과 근로자들을 자력갱생 대진군에로 힘있게 불러일으키기 위한 정치사업을 드세게 벌여 온 나라가 새로운 혁명적 분위기로 들끓게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당 중앙위원회 해당 부서들에서 내각의 사업을 적극 밀어주어 내각이 이번 전원회의 결정을 관철하기 위한 작전과 지휘를 잘 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회의는 11일 개최될 최고인민회의 14기 1차 회의를 하루 앞두고 열린 것이다. 전날 정치국 확대회의에 이어 연쇄 회의를 통해 제재 장기화에도 일단은 자력갱생을 바탕으로 한 경제발전 노선에서 ‘이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고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현정 인턴기자 jnghnji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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