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어플도 모르는 아내인데…" 이미선 후보자 남편의 해명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난감한 표정으로 머리를 넘기고 있다./연합뉴스

“주식 거래 과정에서의 불법이나 위법은 결단코 없었다”

부적절한 주식 거래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해 남편 오충진 변호사가 직접 해명에 나섰다.

오 변호사는 “지난 15년간 경제활동으로 거둔 소득의 대부분을 주식에 저축해 왔다”며 법에 저촉될 행동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후보자의 청문회 과정에서 제기된 주식 거래 의혹에 대해 직접 글을 올려 해명했다. 먼저 “어제 제 아내의 인사청문회에서 주식거래에 대한 여러 의혹이 제기되는 모습을 보면서 남편으로서 아내에게는 미안함을, 국민께는 송구함을 깊이 느꼈다”며 “주식거래를 전적으로 담당했던 제가 소상히 말씀드리는 것이 도리라 생각해 페이스북을 개설해 이 글을 올린다”고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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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부동산 투자 보다 주식 거래가 건전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던 저의 짧은 생각이 결과적으로 후보자에게 폐를 끼친 것 같아서 너무나 미안하다”며 “주식 거래 과정에서의 불법이나 위법은 결단코 없었다. 그러나 국민의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한때 공직자였던 사람으로서 너무도 마음이 무겁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재산 내역에 대해서는 “변호사로 재직 중인 저의 연봉은 세전 5억3,000만원가량이다. 공개된 재산내역을 보시면 아실 수 있듯이 지난 15년간 경제활동으로 거둔 소득의 대부분을 주식에 저축해 왔다”며 “부동산 재산은 가족이 살고 있는 빌라 한 채와 소액의 임야에 불과하다. 15년간 소득을 합하면 보유주식 가치보다 훨씬 많다. 불법적인 방식으로 재산증식은 하지 않았음을 혜량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아내인 이미선 후보자에 대해서는 “주식을 어떻게 거래하는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후보자는 스마트폰에 있는 어플(애플리케이션)도 제대로 사용할 줄 모르는 사람이다. 오직 22년간 재판 업무에 전념해 왔다. 주식거래와 재산관리에 대해서는 남편인 저에게 전적으로 일임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 후보자가 청문회 과정에서 보유 주식을 처분하겠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약속드린 주식 매각은 임명 전이라도 최대한 신속히 실천하겠다. 약속 이행에 남편인 저 역시 성심을 다하겠다.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려 송구하다는 말씀 올린다”고 글을 맺었다.
/김경훈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