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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걱정되면 시금치·상추·달걀 많이 드세요"

김정선 국립암센터 교수팀

루테인·지아잔틴 섭취량 상위25%

하위 25%보다 발병위험 75% 낮아





대장암에 걸린 중장년층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총 칼로리 섭취량은 20% 많지만 눈 건강에 좋은 루테인·지아잔틴이 많이 들어 있는 시금치·상추·브로콜리·달걀노른자 등은 25% 적게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DNA 합성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다이서1(DICER1 rs3742330) 유전자의 유전자형도 대장암 발병에 영향을 미쳤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 김정선 교수와 김지미 대학원생(박사과정) 연구팀이 암센터에서 대장암 진단을 받은 923명, 암예방검진센터에서 검진을 받은 일반인 1,846명을 비교 분석한 결과다. 나이는 평균 56세다.

대장암 환자군의 하루 평균 총 에너지섭취량은 2,026㎉로 일반인 대조군(1,690㎉)보다 20% 많은 반면 루테인·지아잔틴 섭취량은 2.72㎎으로 대조군 3.61㎎g보다 25% 적었다.

식품을 통한 루테인·지아잔틴 섭취량이 상위 25%(하루 4.35㎎ 이상)에 드는 사람은 하위 25%(1.95㎎ 미만)보다 대장암 발병 위험이 75% 낮았다. 루테인·지아잔틴 4.35㎎은 생채소 기준 시금치 36g, 상추 250g, 브로콜리 310g에 들어 있는 양이다. 상추로 따지면 하루 약 14~15장 이상을 먹으면 상위 25%, 3~5장 미만을 먹으면 하위 25%에 속한다.



DNA 합성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다이서1(DICER1 rs3742330) 유전자의 유전자형도 대장암 발병에 영향을 미쳤다. 대장암 환자 700명, 일반인 1,400명의 루테인·지아잔틴 섭취량과 유전자형(AA·AG·GG형) 간 상호작용을 비교해보니 루테인·지아잔틴 섭취량 상위 50%(하루 2.81㎎ 초과)의 대장암 위험은 하위 50%에 속한 AA형에 비해 AA형은 33%, AG형과 GG형은 68% 낮았다. 섭취량 상위 50%의 직장암 위험은 하위 50%에 속한 AA형에 비해 AA형은 24%, AG형과 GG형은 76% 낮았다

김정선 교수는 “루테인·지아잔틴이 풍부한 식품을 적정량 섭취하면 눈 건강은 물론 대장암 등 예방에 도움이 되는데 암 예방 효과의 경우 개인의 유전형에 따라 차이가 상당한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정상시야> <건성황반변성> <습성황반변성>


루테인·지아잔틴은 항산화 기능을 가진 색소물질로 어두운 녹황색 채소와 달걀노른자에 많이 들어 있다. 물체의 상이 맺히고 시세포가 밀집돼 있는 망막 중심부(황반)의 색소 밀도 유지를 도와 노화로 인한 황반변성 등으로 인한 시력감퇴·상실 예방에 도움을 준다. 항산화 기능은 세포사멸, 연결세포 간의 전달, DNA 가닥 절단 수선 등을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반변성은 황반부에서 빛을 감지하는 광수용체들이 더 이상 빛을 감지할 수 없을 만큼 퇴화되고 섬유성 흉터 조직이나 빈 공간으로 대체된다. 주로 50세 이후에 발생하며 65세 이상 노인 실명의 가장 큰 원인이다. 혈관이 영양분과 산소를 망막 신경층에 잘 전달하지 못해 노폐물(드루젠)이 쌓인 건성 황반변성이 80~90%를 차지한다. 초기에는 대개 자각 증상이 없고 시력도 괜찮지만 말기 단계까지 진행하면 망막의 신경조직이 위축되면서 황반이 변성돼 시력이 크게 떨어지고 습성 황반변성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습성 황반변성은 황반부 망막 아래쪽에 정상적인 혈관 벽 구조를 갖추지 못한 신생혈관들이 마구 생겨나고 터져 망막이 우그러지거나 오염돼 급격한 시력저하, 직선이 구부러져 보이는 변형시, 시야 일부가 가려져 보이는 암점 등이 나타난다. 병변이 황반과 가까울수록 초기부터 시력저하가 나타나며 방치할 경우 2년 안에 실명할 수 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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