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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水처리 기술' 수출 물꼬 텄다

에코물센터 소속 수질연구실 개발

급속수처리기술 우수성 인정 받아

상반기 브라질에 하수처리장치 수출

중국·베트남 등 7개국에도 진출 예정

작년엔 국내 특허료 수익만 3억

이광희 경주 에코물센터 수질연구실장이 GJ-R 기술이 적용된 컨테이너형 이동식 수처리 장치 앞에서 활짝 웃고 있다. /사진=손성락 기자






경북 경주시가 국내 지방자치단체로서는 최초로 자체 개발한 수처리 기술을 해외로 수출하는 데 성공하며 본격적인 수익 창출의 문을 열어 주목받고 있다.

경주시는 기술의 민간 이전 등을 통한 특허료 수익으로 지난해 국내에서만 이미 3억원 이상의 특허료 수익을 챙긴데 이어 올해부터 브라질·중국·베트남 등 해외 7개국으로 수출길을 열어 열악한 지자체 재정에 보탬을 줄 새로운 수익창출 모델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23일 경주시에 따르면 경주시 에코물센터 소속 수질연구실이 자체 개발한 수처리 공법인 급속수처리기술(GJ-R)이 올 상반기 브라질로 수출된다. 경주시 수질연구실이 브라질 파라나주에 있는 사네파 상하수도공사에 컨테이너형 하수처리장치 1대를 납품하는 형태다. 25일에는 베트남 환경 기업인 선하그룹 회장 일행이 ‘베트남 수처리사업 공동추진 협약’을 위해 직접 경주를 방문한다. 선하그룹은 특히 베트남 하노이시와 공동 투자해 ‘클린 워터 연구개발 센터’를 설립, 운영할 계획이며 이곳에 경주시의 선진 수처리기술을 전시하는 한편 공동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다.

다음 달 2일에는 중국의 금약그룹도 경주를 찾아 중국 수처리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다. 경주시는 GJ-R 기술을 선하그룹과 금약그룹에 각각 이전하고 향후 총 공사비의 약 5%를 기술 특허료로 받게 된다.

경주시 수처리 기술에 대한 관심은 이뿐만이 아니다. 시에 따르면 에콰도르 산파블로 호수에도 GJ-R 장치 설치를 위한 현장조사가 진행 중이며, 필리핀·콜롬비아 등을 합해 총 7개국에 관련 기술 수출을 예정하고 있다. 국내 지자체가 자체 개발한 수기술이 사상 최초로 국내를 넘어 해외로까지 본격 수출되는 단계에 진입한 셈이다.



경주시가 개발한 수처리기술인 GJ-R은 미세버블과 오존을 이용해 짧은 시간에 오염된 물을 정화하는 기술로, 지난해 남양주를 시작으로 경산·제주·영천·완도 등 전국 10곳의 하수처리시설에 잇달아 설치되며 주목받았다. 이를 적용하면 12시간가량 걸리던 기존 하수처리 시간이 20분으로 단축돼 환경부의 녹색기술 인증도 획득했다. 시는 지난 2014년 관련 기술을 첫 개발해 그간 5건의 국내 특허를 취득했으며, 민간기업으로의 기술 이전 및 사업화를 통해 실제 하수 정화에 속속 활용되는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

경주의 이 같은 수처리 기술 우수성은 대기업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자체 하수처리기술(LEAOX)과 GJ-R의 연계를 통한 에너지생산형 하수처리사업의 확대와 사업 발굴을 수질연구실에 제안한 것이다. 양측은 지난해 12월 이와 관련한 공동 연구개발 추진협약을 맺었다.

이광희(47) 수질연구실장은 “국내 수처리 기술이 기타 지자체 등에서 대규모 상용화에 성공한 데 이어 해외 수출의 문까지 열게 돼 의미가 남다르다”며 “기술 판매를 통해 지자체 수익 창출은 물론 경주의 도시 브랜드가 홍보되고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경주시 수질연구실의 이런 두각은 관련 공무원들의 끈기있는 연구와 오랜 기간 이를 지원해 온 경주시의 노력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경주시는 관련 사업의 놀라운 효과와 수익성에 주목하고 지난 2012년 기초 자치 단체 중 처음으로 수질연구실을 설치해 연구개발에 필요한 기자재를 갖추고 인력을 배치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수질연구실을 이끌고 있는 이 실장은 공직 입문 후 25년 가까이 줄곧 하수처리장에서만 근무하며 하수처리공정 운영과 수처리 신공법 개발 연구에 매진해 온 인물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시 수질연구실은 최근에도 고농도 하폐수 정화에 적합한 ‘저에너지형 고효율 하수고도처리 신공법’(GJ-S)을 개발해 상용화하고 2건의 국내 특허를 취득했다”며 “현재 하수처리장에 들어가는 전력량이 국가 전력의 0.8%에 이르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전기료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우수 하수처리기술을 개발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손성락기자 ss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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