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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군 확보로 자신감 얻은 김정은 “美, 2차회담서 일방적이고 비선의적”

조선중앙통신, 金-푸틴 회담 내용 신속하게 공개

金 "한반도 평화와 안전, 美 차후태도에 달려"

외신 "북러 밀착, 워싱턴에 은근한 한방" 평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 섬의 극동연방대학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후 만찬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하노이 노딜’ 이후 미국에 대한 비난을 자제하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북러정상회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과 관련 미국의 책임을 강조했다.

이는 김 위원장이 북러정상회담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이라는 든든한 우군을 확보한 데 따른 자신감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특히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가스송유관 사업과 철도연결사업 등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의 가장 중요한 대북압박 정책인 경제제재 전선이 흔들리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과 확대회담에서 “미국이 2차 수뇌회담에서 일방적이고 비선의적인 태도”를 취했다면서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은 전적으로 미국의 차후 태도에 따라 좌우될 것이며 우리는 모든 상황에 다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날 회담에서 양측은 “중대한 고비에 직면한 조선반도 정세 추이에 대하여 분석 평가하고, 조로(북러) 두 나라가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전보장을 위한 여정에서 전략적 의사소통과 전술적 협동을 잘해나가기 위한 방도적인 문제들에 대하여 진지하게 토의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이 ‘편리한 시기’에 방북할 것을 초청했으며, 푸틴 대통령은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김 위원장의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과 관련 언급은 지난 4월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있었지만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은 없었다. 김 위원장은 러시아로부터 확실한 지지를 얻음으로써 강력한 대북제재를 통해 힘으로 북한을 누르려는 미국의 전략에 맞설 수 있다는 정치적 계산을 끝낸 것으로 보인다.

실제 AFP 통신도 북러정상회담과 관련 “푸틴은 평양이 안보와 주권 보장을 필요로 한다고 주장하면서 워싱턴이 북한을 힘으로 누르려고 하는 데 대해 은근히 한 방을 먹였다(took a veiled swipe)”라고 평가했다. WP는 “러시아의 방향 전환을 우려하는 미 국무부는 지난주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를 러시아에 보내 완전한 비핵화 실현을 위한 압박 유지를 추진했다”면서 “미국이 경제 제재와 김정은 정권에 대한 여타 압박에 있어서 어떠한 잠재적 균열도 주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UPI연합뉴스


러시아가 비핵화 협상의 지분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이를 바라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도 불편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자들의 대북 비핵화 협상을 실패로 규정한 만큼 중·일·러의 개입을 원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NYT는 “6자 회담을 다시 살리려는 러시아의 시도는 이를 전임 행정부들의 실패한 전략의 대표적 시례로 거론 해온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나쁜 뉴스’”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의 ‘정상 대 정상’ 외교가 북한의 비핵화를 가져올 승산이 훨씬 크다고 주장해왔다”고 전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북러 정상회담과 관련해 “우리는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라는 이 세계의 ‘공동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계속 긴밀하게 조율해나갈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유지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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