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폐하 이러지 마세요" 선정적 광고에 뒷짐진 유튜브·페이스북

유튜브에 노출되는 모바일 게임 광고. 지난해 8월 노출된 지 4개월 만에 유튜브 등의 온라인 플랫폼에서 삭제됐다. /유튜브 캡쳐




누구나 영상을 찍어 노출 시킬 수 있는 유튜브 광고 탓에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광고가 유튜브를 통해 무방비하게 노출돼 이용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뺨을 때리는 장면이 연출되는 모바일 게임 광고/유튜브 캡쳐


한 모바일 게임의 경우 여성에게 팻말을 붙여놓고 판매하는 장면 등의 광고를 유튜브를 통해 내보냈다. 또 다른 모바일 게임 광고의 경우 남성이 무릎을 꿇은 채로 뺨을 맞는 장면을 담은 광고도 있다. 이같이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광고 영상은 유튜브 이용자의 연령과 무관하게 노출되고 있다.

구글애즈가 설명하는 동영상 광고 게재 방법/구글애즈 홈페이지 캡쳐


유튜브의 광고를 관리하는 구글은 ‘구글 애즈’라는 사이트를 통해 누구나 원하는 광고를 손쉽게 게재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동영상 광고를 만들고 유튜브에 영상을 업로드 한 후 잠재고객과 금액만 설정하면 광고를 유튜브에 올릴 수 있다. 구글 코리아 관계자에 따르면 구글은 유튜브를 통해 노출되는 ‘성적 학대를 포함한 민감한 주제’나 ‘추가적인 맥락 없이 유혈, 폭력 또는 부상을 집중적으로 묘사하는’ 광고는 게재하지 않는 가이드라인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규정이 무색하게 선정적인 광고들은 걸러지지 않고 그대로 이용자들에게 노출된다.

유튜브 사용자가 부적절한 광고를 즉각 신고할 수 있는 시스템이 부재하다는 것도 문제다. 유튜브의 경우 게재된 부적절한 동영상 ‘게시물’에 대해 이용자가 즉각 신고할 수 있으나 ‘광고’를 신고하고 싶은 경우에는 별도의 사이트를 방문해야 한다. 구글코리아 관계자에 따르면 부적절한 광고를 신고하고자 하는 경우 유튜브 사이트에서 신고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구글애즈’라는 사이트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구글애즈는 광고주가 주로 사용하는 사이트로 일반 유튜브 이용자는 사용하는 일이 드물다.



페이스북을 통해 노출되는 강간이 연상되는 게임 광고/페이스북 캡쳐


페이스북과 같은 SNS 매체도 선정적 광고를 집행하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다. 옷이 흐트러진 여성을 남성이 위협하고 자막을 통해 강제로 할 수 있는 선택지가 주어져 ‘강간’을 연상시키는 내용의 광고가 버젓이 노출되고 있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페이스북을 통해 노출되는 광고는 모두 커뮤니티 가이드라인과 광고주 정책을 따르고 있다”며 “그러나 모든 광고를 사람이 직접 모니터링할 수 없기 때문에 AI가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I나 사람의 모니터링이 정확하지 않을 수도, 사회적으로 부적합할 수도 있어 이용자 신고 제도가 함께 운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성에 팻말을 붙여 판매하는 내용의 게임 광고는 지난해 8월 노출된 지 4개월 만에 유튜브 등의 온라인 플랫폼에서 삭제됐다. 그러나 삭제된 이유는 유튜브가 규정한 콘텐츠 가이드라인을 어겨서가 아니라 게임물관리위원회에서 취해진 제재조치 탓이었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게임내용에 존재하지 않는 과도한 내용의 광고인 것으로 확인,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게임물관리위원회의 관계자는 “(게임물관리위원회가) 게임 광고를 규제하는 기관이 아니라 게임 내용을 규제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광고 심의에 대해서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또 그렇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모니터링이 진행되기보다는 신고가 접수된 사안에 대해서 모니터링이 이루어지는 사후 조치 시스템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게임 광고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발은 거세다. ‘요즘 유튜브 극혐 광고 1순위’ 같은 게시물을 통해 특정 모바일 게임 광고를 언급하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그러면서 ‘보기 싫은 음란 동영상이나 사진은 안 누르면 되지만 광고는 무작위로 뜨니 짜증 난다. 유튜브 레드(월 단위로 일정 금액을 내면 유튜브 광고를 보지 않아도 되는 서비스)를 돈 주고 구독하라는 심산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현정 인턴기자 jnghnji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