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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새 시대’ 맞았지만 여전한 韓패싱...아베, 속내는

관료 망언, WTO 수산물분쟁 패소 등 악재 덮기용 행보

아베, 올 여름 참의원 선거 승리 위해 한일갈등 활용할듯

강경화 장관, 日 기자에 "日 역사문제 정치적으로 본다" 날선 반응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아베 총리 트위터 캡처




일본의 새로운 시대가 문을 열면서 한일갈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달리 아베 신조 총리(安倍晋三)의 ‘한국 패싱’ 전략이 노골화되고 있다.

아베 총리가 한일 갈등을 확대하는 것은 고위 관료들의 잇단 망언과 한국과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관련 세계무역기구(WTO) 분쟁 패소 등 정치적 악재를 극복하고 보수층의 결집을 끌어내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올 7월 예정된 참의원 선거를 앞둔 아베 총리 입장에서는 한일관계 악화가 나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3일 내년 헌법 개정목표와 관련 “지금도 그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아베 총리가 ‘전쟁이 가능한 일본’을 위한 헌법 개정을 하기 위해선 참의원 선거에서 개헌 발의에 필요한 3분의 2 이상의 지지 의석을 확보해야 한다.

아베 총리의 최근 북한 띄우기도 이 같은 정치적 고려와 무관치 않다. 외교가에서는 아베 총리가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 비핵화 협상 국면을 한미에서 미일로 전환해 한국을 외교적으로 고립시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과거 2002년 평양에서 열린 북일 정상회담 당시 총리였던 고이즈미 준이치로를 관방장관의 자격으로 보좌했던 아베 총리가 납북자 문제에 대해 강경론을 이끌며 정치적 거물로 성장한 경험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의 한국 패싱 전략이 구체화하면서 당분간 한일관계 경색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서울외신기자클럽에서 외신기자를 대상으로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한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3일 열린 외신기자간담회에서 일본 기자가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이 국내 정치에 이용하면서 문제를 증폭시키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한 것을 문제 삼자 “한국 정부가 국내적으로 역사 문제를 이용하려 한다고 하는 것이 오히려 (일본이) 정치적으로 더 이 사안을 보는 게 아닌가 싶다”고 날을 세웠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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