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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女오픈 앞두고 불타오르는 ‘빨간 바지’ 김세영

지난주 준우승 이어 메디힐 연장 우승…4전 전승 연장 불패

“허리 통증 딛고 공격적 스타일도 되찾아…만족 모르는 게 꾸준한 우승 비결”

30일 US 女오픈서 첫 메이저 정상 도전, 이정은 데뷔 최고 공동 2위

김세영(오른쪽)이 6일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연장 승부를 펼친 이정은과 포옹을 하고 있다. /댈리시티=AP연합뉴스




김세영이 6일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댈리시티=AFP연합뉴스


6일 요란한 롤러코스터에서 내린 김세영(26·미래에셋)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있었다. 기적 같은 우승 드라마를 여러 번 쓰면서도 좀처럼 눈물을 보이지 않던 그였지만 이날은 달랐다.

3타 차 선두로 출발하고도 더블보기와 보기로 첫 두 홀에서 3타를 잃으며 출발한 김세영이다. 춥고 바람 많은 레이크 머시드GC(파72)는 우승을 허락할 것 같지 않았다. 하지만 18번홀(파5) 버디로 끝끝내 연장까지 살아남은 김세영은 연장 첫 홀 버디로 우승상금 27만달러(약 3억1,500만원)를 움켜쥐었다. 한국 선수의 시즌 우승은 11개 대회 6승이 됐다.

김세영이 이날 샌프란시스코 인근 댈리시티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디힐 챔피언십의 최후 승자로 우뚝 섰다. 3오버파 75타로 흔들렸지만 합계 7언더파로 연장을 만든 뒤 첫 홀에서 나머지 2명을 이겼다. 김세영은 이날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그는 8번홀 보기를 더해 전반에 4타를 잃고 휘청댔다. 15번홀(파5) 첫 버디로 공동 선두에 올랐지만 17번홀(파3) 벙커 샷 실수로 1타를 잃고 다시 내려갔다. 김세영의 저력은 마지막 홀에서 발휘됐다. 이글 퍼트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1m 안쪽 버디는 놓치지 않으면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김세영의 연장 불패 신화는 이번에도 이어졌다. 그는 2015년 2월 퓨어실크 대회에서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유선영을 연장에서 눌렀고 그해 4월 롯데 챔피언십에서 박인비를 역시 연장에서 꺾었다. 2016년 6월에는 마이어 클래식 연장에서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를 제압했다. LPGA 투어 데뷔 후 나란히 연장이 처음인 이정은과 브론테 로(잉글랜드)는 김세영의 ‘빨간 바지 마법’을 넘지 못했다. 이정은은 1.5m 버디를 놓쳤고 로는 그보다 긴 버디를 넣지 못했다. 언제나처럼 마지막 날 빨간 바지를 입고 나온 김세영의 연장 전적은 4전 전승이 됐다. 통산 8승 중 절반이 연장 우승이다. 지난해 7월 손베리 크리크 클래식 31언더파 257타로 LPGA 투어 최다 언더파, 최소타 기록을 쓴 뒤 10개월 만의 우승으로 2015년 데뷔 후 5년 연속으로 한 시즌 1승 이상씩을 챙기는 기록을 이어갔다.

4라운드 18번홀에서 199야드를 남기고 4번 아이언 샷으로 두 번째 샷을 한 김세영은 연장에서도 거의 똑같은 지점에서 두 번째 샷을 해 눈길을 끌었다. 자신이 낸 디봇 자국 바로 앞에서 샷을 했다. 두 번째 샷이 떨어진 지점도 거의 같았고 두 번 다 버디를 놓치지 않았다. 통산 8승은 김미현과 같은 승수다. 한국 선수 중 다승 공동 5위가 됐다. 시즌 상금은 48만9,000달러, 통산 상금은 640만2,900달러(41위)다.

그동안 허리 통증에 시달리며 골프 스타일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는 김세영은 “스윙에서 잘못된 부분을 찾아서 고쳤더니 훨씬 편안한 플레이가 가능해졌다. 공격적인 제 스타일도 되찾은 느낌”이라고 했다. 그는 “종일 압박감이 심했고 끝난 직후까지 심장이 바깥으로 나온 것처럼 떨렸다”면서 “오늘 라운드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도 했다. 김세영은 “만족을 모르기 때문에 제법 꾸준하게 우승이 나오는 것 같다. 연장에서는 무조건 이기자는 생각뿐이었고 명예의 전당 목표에 한발 더 다가선 것 같아 기쁘다”고 했다. 8승 중 메이저대회 우승은 아직 없는 김세영은 지난주 LA오픈 준우승과 이번 우승으로 얻은 자신감을 앞세워 오는 30일 개막할 US 여자오픈을 준비한다.

신인 이정은은 우승은 놓쳤지만 마지막 날 이글 1개와 버디 3개로 67타를 쳐 순위를 7계단 끌어올리는 뒷심을 뽐냈다. 공동 2위는 데뷔 최고 성적이다. 이정은은 “연장 3퍼트가 아쉽지만 스코어 등 모든 게 만족스럽다. 연장전 경험도 좋았다”고 했다. 2라운드 단독 선두였던 유소연은 1오버파 공동 27위, 박인비와 전인지는 이븐파 공동 23위로 마쳤다. 초청선수로 참가한 최혜용과 이다연은 나란히 4오버파 공동 47위를 기록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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