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방배경찰서는 연예기획사 대표이사 A(48)씨와 사무담당 직원 B(48)씨를 사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 둘은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아역배우 부모들을 상대로 자신의 연예기획사와 계약을 맺으면 영화·드라마 및 광고에 아이를 출연시켜주겠다고 속이고 5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자신의 기획사가 아역배우 전문 기획사라며 가전속 계약을 유도하고 등록비 300만원, 교습비 1년에 2,400만원, 2년에 3,000만원 등을 요구한 방식이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먼저 “자녀가 광고 아역배우로 캐스팅됐으니 오디션에 참석하라”고 피해부모들에게 요구한 후 오디션을 진행한 뒤에는 “(아이가) 끼는 있지만 연기력이 부족하다”며 방송 출연을 미뤘다. 이 같은 수법으로 A씨 등은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중학생 아역배우 지망생 15명의 부모로부터 적게는 300만원, 많게는 7,000만여원을 뜯어냈다. 연예기획사는 ‘대중예술인 표준전속계약서’에 따라 연예인 지망생을 위한 교육에 들어가는 비용은 직접 부담하게 돼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아이의 방송 출연을 조건으로 고액의 연기수업료를 요구하는 것은 전형적인 ‘학원형’ 연예기획사의 불법 영업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손구민기자 kmso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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