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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럼] 이창진 교수 "우주개발, 적극적 민간 생태계 조성 필요"

우주포럼 기조발제

☞ 이창진 건국대 교수

3차 우주개발 진흥계획 내놨지만

하드웨어 개발 패러다임 머물러

국제 우주협력 참여도 이뤄져야

이창진 건국대 항공우주정보시스템공학부 교수가 연구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우주 산업 민간 생태계 조성과 국제 우주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고광본 선임기자




“우리나라 우주개발은 발사체와 위성을 어떻게 개발하느냐 하는 연구개발(R&D)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외국처럼 위성 영상을 산업에 활용한다든지 민간 생태계 조성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어요. 국제 우주협력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고요.”

국내 항공우주 분야의 전문가로 손꼽히는 이창진(60·사진) 건국대 항공우주정보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최근 서울 광진구 능동로 대학 연구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지난 30여년간 우주산업을 발사체와 위성 개발에 국한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제는 재정의할 때가 됐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10년 천리안위성 2호, 2013년 나로호에 이어 오는 2021년 개발 목표인 한국형발사체(누리호)와 2030년까지 달성계획인 달 탐사의 국가 기획보고서를 썼다.

그는 “누리호에 앞서 우리도 민간 우주 생태계 조성과 국제 우주협력을 본격화해야 한다”며 “일본만 봐도 4차 산업혁명에서 우주산업을 주요 분야로 꼽고 있다”고 소개했다. 일본은 위성정보를 인공지능(AI) 등을 통해 분석해 산업에 접목하고 3D프린팅을 통해 부품을 만들거나 기술을 개발하는 토양도 갖췄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지난해 제3차 우주개발 진흥계획을 내놓았지만 여전히 하드웨어 개발 중심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올해 과제도 누리호 3단부 본격 개발 개시, 천리안 2B호 가동, 차세대 중형위성 2단계 착수, 우주부품시험센터 완공 등 하드웨어 중심이다. 이 교수는 “우주를 장비 개발이라는 R&D 틀에 가둬 놓아 다양한 우주산업 기반을 만드는 데 소홀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장비개발 중에서도 발사체 기술의 경우 여전히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중심으로 진행되고 기업은 보조자 역할에 그치는 게 현실이다.

국제 우주협력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2025년을 목표로 추진하는 달 궤도 우주정거장에 일부 참여하는 방안도 정부가 진행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겉돌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우주강국을 보면 지구 근처에서 우주개발을 시작해 달에 갔다가 화성이나 소행성으로 나아간다”며 “우리도 인류 공동 이슈인 기후변화와 재난재해 관리 등 큰 틀에서 국제 우주협력에 참여해야 우주 기술교류의 수준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미국·중국·일본·프랑스 등 우주강국처럼 우주 분야를 정부의 외교전략에서 중요한 축으로 삼아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우리나라가 발사체 기술 일부를 외국에서 사오는 것을 놓고 진정한 국제 우주협력으로 보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우주청이 됐든 어떤 국가적 독립기관이 됐든 과학자뿐만 아니라 외교·국방·행정 쪽이 참여해 국가의 한 기둥으로 우주개발을 하는 청사진을 마련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일본 항공우주국(JAXA)의 경우 총리 직속 국무대신 산하 기구로 우주계획 수립부터 예산 배분, 민간 생태계 조성, 국제 우주협력까지 힘 있게 추진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일본은 50여년 전 발사체 기술자립을 할 때 미국에서 대거 기술을 이전받은 데 이어 지금도 우주 분야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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